[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여자골프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고진영이 US여자오픈에 나선다. 목표는 '메이저 4년 무관 탈출'이다.
고진영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올 시즌 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이며, 앞서 열렸던 KPMG 여자 PGA챔피언십과 함께 총상금(1000만 달러·한화 약 130억원)이 가장 많은 대회다.
고진영은 4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역시 1위를 지키며 160주 동안 정상에 올라있다. 이는 최장 기간 세계 1위 기록으로, 이미 159째던 지난주에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2010년 달성했던 158주를 뛰어 넘은 바 있다.
여자골프 세계 최강으로 군림한 고진영이지만, 그에게도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4년째 계속되고 있는 메이저 대회 무관 징크스다.
고진영은 올해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등 2승을 거두며 LPGA 투어 통산 15승을 기록 중이다.
이 중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19년 4월 ANA 인스피레이션과 7월 에비앙 챔피언십 등 2승이다.
고진영은 US여자오픈에서 2020년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1년과 지난해에도 톱10에 진입했지만 아직 트로피와 인연이 없다. 즉, 이번 대회는 메이저 대회 4년 무관 탈출과 함께 커리어 첫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할 기회다.
이번 대회에는 고진영을 비롯해 총 22명의 한국 선수가 잔디를 밟는다.
US여자오픈에서는 1998년 박세리(은퇴)가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이래 지금까지 10명의 한국인 챔피언이 더 탄생했다.
특히, 올해는 박세리가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지 25년째 되는 해다. 당시 맨발로 연못에 들어가 역전 우승의 시발점이 된 샷을 친 장면은 지금까지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역대 한국인 US여자오픈 챔피언 중에서는 지은희(2009년)와 유소연(2011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이정은(2019년), 김아림(2020년) 등 6명이 이번 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어스 몬다민컵 우승으로 프로 통산 64승을 찍은 신지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민지와 이다연, 이소미 등도 골프 클럽을 잡는다.
세계 2~5위인 넬리 코다(미국)와 리디아 고(뉴질랜드), 릴리아 부(미국), 인뤄닝(중국)도 고진영 등 한국 선수들과 우승을 다툰다.
부의 경우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 인뤄닝은 직전 메이저 대회인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자로 기세가 좋다.
세계랭킹 6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이민지(호주)는 타이틀 방어로 올 시즌 첫 승을 노린다.
한편, 올해 대회가 열리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이 매년 열리는 곳이다.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는 앞서 13차례 개최됐는데, US여자오픈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