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시작 전부터 '감독 사임'… 순탄치 않은 페퍼저축은행의 비시즌

시즌 시작 전부터 '감독 사임'… 순탄치 않은 페퍼저축은행의 비시즌

  • 기자명 설재혁 기자
  • 입력 2023.06.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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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시즌부터 페퍼저축은행을 이끌 예정이었지만 사퇴의사를 밝혀 한국을 떠난 아헨 킴(오른쪽) 감독. (사진=KOVO)
2023~2024시즌부터 페퍼저축은행을 이끌 예정이었지만 사퇴의사를 밝혀 한국을 떠난 아헨 킴(오른쪽) 감독.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여자배구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이 순탄치 않은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1년 9월에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시즌, 그리고 2022~2023시즌 두 시즌 연속 최하위를 면하지 못했다. 3번째 시즌을 앞둔 페퍼저축은행은 반등을 위해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2022~2023시즌 막바지 페퍼저축은행은 미국계 한국인인 아헨 킴 감독 선임의 파격 행보를 걸었다. 페퍼는 연봉 30만 달러에 3년 기한의 계약을 맺으며 미래를 꿈꿨다.

아헨 킴 감독은 미국 지역 대학 코치를 시작으로 2008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8년 미국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1에 속한 브라운대 배구팀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아 3년 만에 팀을 아이비리그 1위에 올리며 브라운대 역사상 최초의 NCAA 토너먼트 진출을 이뤄내는 등 지도자 능력을 인정해 새 사령탑 자리에 앉혔다.

페퍼저축은행은 2023-2024시즌부터 팀을 이끌기로 한 아헨 킴 감독의 힘을 실어주기 위해 FA 시장에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갔다. 페퍼는 ‘최대어’로 꼽힌 박정아를 연간 총보수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 옵션 3억원), 계약기간 3년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페퍼저축은행은 도로공사가 박정아의 보상선수로 세터 이고은을 지명하면서 졸지에 주전 세터를 잃으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최가은과 2023-2024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트레이드로 팀의 세터를 지켜냈다. 

이후 아웃사이드히터 채선아도 FA로 영입하면서 공격에 옵션을 더했고, 내부 FA인 이한비와 오지영도 재계약에 성공하며 전력 강화에 힘썼다. 

또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검증된 용병인 야스민을 데리고 왔다. 현대건설에서 2시즌 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페퍼는 야스민을 선택했다. 이후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는 미들 블로커 MJ 필립스를 데려오며 높이를 보강했다.

새 시즌의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페퍼저축은행에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V-리그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아헨 킴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5일 “아헨 킴 감독이 가족과 관련한 개인 사정으로 인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심사숙고 끝에 불가피한 결정임을 이해해 23일자로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새 시즌의 전초전인 KOVO컵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페퍼저축은행은 졸지에 새 감독을 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페퍼는 “빠른 시일 내에 새 사령탑을 뽑겠다”며 어수선한 팀 분위기 진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작 전부터 삐끗거리는 페퍼저축은행 행보에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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