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데이원 농구단 제명…주장 김강선 "법적 대응 검토"

KBL, 데이원 농구단 제명…주장 김강선 "법적 대응 검토"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3.06.1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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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이 16일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데이원스포츠를 회원사에서 제명했다. / KBL)
(사진=KBL이 16일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데이원스포츠를 회원사에서 제명했다. / 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데이원 농구단이 결국 KBL로부터 제명됐다. 이 가운데 주장 김강선이 급여 체불 등으로 고생 중인 선수단을 대표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재 KBL센터에서 임시 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고양 데이원스포츠를 회원사에서 제명했다.

KBL은 "지난해 출범 이후 줄곧 재정적 문제를 일으키고 약속을 번번이 어긴 데이원은 4개월 째 미지급된 선수단 연봉 등을 전날(15일)까지 말끔히 정리하고 앞으로의 구단 운영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또다시 지키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KBL은 데이원이 정상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의사나 능력이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면서 "KBL은 데이원이 선수 연봉 체불 등을 해소하기는커녕 거짓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리그의 신뢰와 안정성을 크게 훼손했다"라고 설명했다.

2022-2023시즌 시작 전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은 시즌 내내 KBL 가입비 지연 납부, 선수단 급여 체불 등 재정난에 시달리다가 결국 KBL 회원 자격까지 잃게 됐다. 프로농구 회원사가 제명된 것은 지난 1997년 프로 출범 이후 데이원이 최초다.

KBL의 제명 발표 이후 주장 김강선 등 데이원 선수들은 KBL센터에서 KBL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김강선은 법정 소송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은 못 했지만, 변호사님도 도와주신다고 들었기 때문에 법적 대응은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KBL은 데이원 소속 선수 18명을 모두 보호하기로 결정했다. 6월 1일 이후 연봉을 우선 지급하고,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의 상황을 고려해 긴급 생활자금을 빌려주기로 했다.

김강선은 "나도 가족이 있고, 다른 선수들 역시 결혼을 준비하거나 월세를 사는 경우도 있다. 2월부터 돈이 안 들어오니 힘들다"면서 "운동하기 위해 해야 할 부분은 거의 다 저희 돈으로 했다고 보시면 된다"라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KBL은 부산시가 남자 프로농구단 유치 의사를 강하게 밝힌 점을 감안해 우선 부산시와 새로운 인수 기업 물색을 포함한 후속 방안을 적극 논의할 계획이다.

만약 적절한 방안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내달 21일 정도에 데이원 소속 선수 18명 전원을 대상으로 특별 드래프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KBL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자는 후속 작업 진전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특별 드래프트는 동일한 확률로 구단별 2명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2023-2024시즌에 한해 샐러리캡, 등록 정원 등에서 예외 적용된다.

특별 드래프트가 시행되면 출범 이후 이어온 10구단 체제는 2023-2024시즌부터 9구단 체제로 바뀐다. 데이원 소속 선수들 역시 졸지에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다만, KBL 선수 표준계약서는 3개월간 급여가 지급되지 않으면 기존 계약이 해지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때문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주장하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김강선은 이 부분에 대해 "FA를 원하는 선수도 있고, 새 팀에 다 같이 가는 것이 목적인 선수도 있다"라며 "지금 얘기로는 우리가 FA로 풀리는 것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확실한 것은 잘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KBL은 리그를 훼손하고 팬들을 실망시킨 데이원스포츠 경영총괄 박노하, 구단주이자 스포츠총괄 허재 공동대표에게 이번 사태에 상응한 행정적 및 법률적 책임을 적극 물을 방침이다.

KBL 김희옥 총재는 "프로농구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다시 튀어 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상황을 맞게 돼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데이원스포츠를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고양 팬들은 물론 모든 농구팬들과 관계인들에게도 유감스럽고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후속조치를 상황에 맞게 성실히 진행하겠다"라며 "리그의 안정성과 내실을 다지는 데 더욱 정진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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