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소화되는 자동차 ‘고사’… 요즘 트렌드는 대체 가능 물품

간소화되는 자동차 ‘고사’… 요즘 트렌드는 대체 가능 물품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3.06.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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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후 처리 어려운 돼지머리·명태… 저금통 등으로 대체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자동차를 구매한 뒤 돼지머리를 올려놓고 안전운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는 장면을 미디어 등에서 봤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풍습 중 하나인데, 요즘은 고사 자체를 지내지 않거나 간소화된 방식으로 지낸다. 그렇다면 자동차 고사는 어떤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을까. 

대체 가능한 자동차 고사 준비물. (사진=삼성화재 다이렉트)
대체 가능한 자동차 고사 준비물. (사진=삼성화재 다이렉트)

최근 삼성화재 다이렉트에 따르면 자동차 고사를 지낼 때 일반적으로 준비하는 것들은 돼지머리와 북어, 명주 실타래, 시루떡, 삼색나물, 계란, 과일, 막걸리, 양초, 소금 등 10여가지다.

이 가운데 가장 준비하기 까다로운 것을 고르자면 바로 돼지머리다. 구하기도 어렵고, 고사를 지낸 뒤 처리하기도 애매하다.

이에 최근에는 진짜 돼지머리 대신 돼지 저금통을 사용하거나, 태블릿 PC 혹은 휴대폰에 돼지머리 이미지를 띄워서 고사를 지내는 방식이 늘고 있다.

다른 준비물들도 비슷하다. 북어 역시 냄새 때문에 가죽이나 나무 등으로 만든 가짜 북어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북어를 사용하면 고양이나 쥐가 꼬여 오히려 자동차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화재 위험이 있는 양초도 요새는 LED 양초를 사용하는 추세다.

자동차 고사를 지내는 방식은 먼저 차의 전조등을 켠 뒤 모든 문과 트렁크, 보닛까지 활짝 열어준다. 그런 다음 상 위에 돼지머리와 북어, 명주 실타래 등을 올려준다. 이후 자동차 바퀴에 준비한 막걸리를 뿌려주고 바퀴 앞쪽에 계란을 놓고 차를 이동시켜 계란을 깬다. 이후 북어에 명주 실타래를 감아 차량 내부에 넣어놓으면 끝이다.

삼성화재는 "막걸리를 과하게 자동차 브레이크나 디스크 쪽에 뿌리면 부식될 수 있으니 무조건 바퀴에만 뿌려야 한다"면서 "타이어로 계란을 깨는 행위는 일종의 액땜"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고사는 해외에서도 지낸다. 

일본의 경우 사찰에서 지내는데, 자동차 대리접 직원이 차량 전달식과 함께 차량 구입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한다. 이어 승려가 안전운전을 기원하는 덕담과 함께 일본 전통주인 사케를 차량 바퀴에 골고루 뿌린다.

미국 동부권에서는 자동차를 구매한 뒤 대시보드 위에 동전을 올려두거나, 운전자의 가족이 자동차 바닥에 동전을 던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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