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덴버가 1967년 창단 후 처음으로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덴버 너기츠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소재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파이널) 5차전서 마이애미 히트를 94-89로 제압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만든 덴버는 미국 최고의 농구팀으로 우뚝 섰다. 지난 1967년 창단 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경험하는 파이널 우승이다.
덴버가 파이널 무대에 선 것도 올 시즌이 처음이었다. 2010년대 초중반만 해도 서부 콘퍼런스 하위권에 머물던 이들은 2014 드래프트에서 팀의 운명을 바꿀 선수를 지목했다. 당시 2라운드 41순위로 덴버 유니폼을 입은 세르비아 출신의 니콜라 요키치가 그 주인공이다.
2015-2016시즌부터 덴버에서 활약한 요키치는 성장을 거듭했고,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여기에 올 NBA 퍼스트 팀 3회(2019, 2021, 2022), NBA 올스타 5회(2019, 2020, 2021, 2022, 2023) 등 명실상부 NBA 최고 스타로 올라섰다.
요키치는 '트리플 더블 머신'이란 별명에 걸맞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만 열 차례의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특히, 3차전에서는 32점 2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해 챔프전에서 30점-20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돌파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단일 플레이오프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모두 개인 기록 1위를 차지한 선수도 요키치가 최초다.
요키치는 이날 역시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8점을 넣었고 16리바운드를 잡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70-71로 리드를 내준 채 맞은 4쿼터에는 시작과 함께 훅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마이애미의 지미 버틀러가 경기 종료 27초 전 덴버 골 밑까지 파고들었다가 슛을 쏘지 못하고 패스미스를 범했는데, 그가 슛을 못하도록 막아선 이가 요키치였다.
파이널 5경기서 평균 30.2점 14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작성한 요키치는 챔프전 MVP에게 주는 필 러셀 트로피를 생애 처음으로 수상했다. 11명의 투표자 모두 요키치의 이름을 적어낸 만장일치 수상이었다.
한편, 요키치에 막힌 마이애미는 두 시즌 연속 챔피언 반지를 눈앞에서 놓쳤다. 르브론 제임스가 뛰던 2011-2012시즌과 2012-2013시즌 연속으로 우승한 뒤 세 차례 파이널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