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52연승 듀오' 김선형·오세근, 'SK 듀오'로 재결합

'중앙대 52연승 듀오' 김선형·오세근, 'SK 듀오'로 재결합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3.06.0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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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A로 서울 SK에 합류한 오세근(오른쪽)이 8일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팀 동료 김선형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FA로 서울 SK에 합류한 오세근(오른쪽)이 8일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팀 동료 김선형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중앙대 시절 5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합작한 김선형과 오세근이 12년 만에 다시 뭉쳤다. 지난 시즌 각각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둘은 이제 SK에서 우승 사냥을 나선다.

8일 서울 강남구 소재 KBL 센터에서 서울 SK 김선형과 오세근의 합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시즌 안양 KGC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오세근은 새 시즌을 앞두고 SK와 계약기간 3년, 보수 7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프로 데뷔 시즌인 2011년부터 KGC 유니폼만 입었던 원클럽맨의 이적. 아울러 2011-2012시즌 KGC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긴 이래 총 네 차례 우승을 함께 했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만 세 차례 수상한 상징적인 선수의 이적이었기에 관심이 쏠렸다. 

오세근은 "이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게 사실이다. 12년 동안 이룬 것을 두고 온다는 생각에 힘들었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생각도 있었다"면서 "김선형과 허일영 등 여러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큰 결정을 하게 됐다"라고 이적 배경을 밝혔다. 

이어 "선수단 분위기가 워낙 좋은 팀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딱 짚어 말할 수 없지만 KGC에 좋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이적을 택했다.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오세근은 이제 중앙대 시절 함께 했던 김선형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두 선수가 뛰었던 중앙대는 2006년 11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5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쓴 바 있다. 이후 오세근과 김선형은 각각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 2순위로 KGC와 SK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다.

오세근은 "김선형 때문에 계약서에 사인한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좋았던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며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잘 헤쳐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SK라는 팀에 처음 왔기에 김선형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과 맞춰가며 뛰어야 한다. KGC에서도 주축으로 뛰었지만 많은 선수들과 맞췄기에 그런 부분은 자신 있다. 김선형도 내게 잘 맞춰줄 것 같고 나도 최대한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든든한 동료를 얻게 된 김선형도 "속으로는 굉장히 오기를 원했다. 그런데 일생일대의 FA, 선수에게 민감한 시기이기에 겉으로는 표현을 잘 안 했다"면서 "사인을 계속 안 하길래 전화를 했다. 어떻게 할 거냐 묻자 고민이 많아 보였다. 사인하기 전까지 마음 졸이면서 우리 팀과 계약할까 생각했었다"라고 오세근을 반겼다.

(사진=FA로 서울 SK에 합류한 오세근(오른쪽)이 8일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팀 동료 김선형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세근을 품은 SK는 최근 최준용을 전주 KCC로 떠나보냈다. 최준용은 앞서 진행된 KCC 입단 기자회견서 친정팀 SK를 향해 '노인즈'라고 말했는데, 30대 중반인 오세근과 김선형이 중심인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였다.

이에 대해 김선형은 "노인즈라고 말하지만 그 안에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가 있다"면서 "같이 뛰어온 팀원들에게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실례"라고 받아쳤다. 이어 "언제까지 어려, 내년까지 어려?"라는 드라마 '더 글로리'의 대사로 재치 있는 반박까지 이어갔다.

김선형의 말대로 이제 SK에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그와 챔피언결정전 MVP인 오세근이 함께 코트를 누빈다. 새 시즌 SK를 향한 팬들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오세근은 "최근 3시즌은 건강하게 뛰었다. 아프더라도 큰 부상이 없었다"면서 "시즌 개막 전까지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 얼마나 뛸지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감독님과 대화를 나눈 결과 최부경과 나눠 뛰면 될 것으로 보인다. 차근차근 몸을끌어 올려 시즌 시작 때는 문제없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또 "나이는 많지만, 나이를 떠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부터 시작해 모든 부분에서 열심히 노력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오세근은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 "지금 '우승하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많은 사랑으로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보답하겠다"라고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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