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밑에 잠들어있던 유적…용인서 백제 고분·유물 확인

등산로 밑에 잠들어있던 유적…용인서 백제 고분·유물 확인

  • 기자명 한휘 인턴기자
  • 입력 2023.06.0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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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산62-2번지에서 확인된 백제 돌덧널무덤 조사 중 모습. (왼쪽부터) 3호·4호·5호 무덤. (사진=문화재청 제공)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산62-2번지에서 확인된 백제 돌덧널무덤 조사 중 모습. (왼쪽부터) 3호·4호·5호 무덤. (사진=문화재청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인턴기자] 등산로와 체육시설로 쓰이던 곳에서 백제 시절 유적이 확인되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유산협회는 7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산62-2번지 일대에서 백제 시절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돌덧널무덤 5기를 확인했다고 알렸다.

돌덧널무덤은 구덩이를 판 뒤 사방에 돌로 벽을 쌓아 만든 무덤으로, 석곽묘(石槨墓)라고도 한다.

무덤은 깨진 돌과 자연 상태의 돌을 활용하여 무덤 전체를 벽으로 둘러쌓는 방식과 머리 방향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만 돌을 쌓는 방식 등 두 가지 방식이 확인되었다.

무덤의 제작 시기는 함께 출토된 유물을 통해 추정할 수 있었다.

2호 무덤에서는 가락바퀴와 구슬, 4호 무덤에서는 각종 토기류와 철기류가 출토되었다. 5호에서도 가락바퀴, 구슬, 항아리 등이 출토되었다.

이러한 유물의 제작 시기가 대략 4세기 이후인 백제 한성기로 추정됨에 따라, 무덤 역시 이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5호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 (사진=문화재청 제공)
5호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 (사진=문화재청 제공)

이 지역에서 백제 시대 고분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무덤이 위치한 보라산에서는 그동안 공세리 유적, 공세동 산38번지 유적 등 백제 한성기 고분들이 확인된 바 있다.

이번에 확인된 유적은 보라산 북서쪽 해발 155m 내외 선상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난해 지표조사를 통해 처음 발견되었다.

문화재청은 “발견 당시 유적 일대는 무덤 일부가 지표에 노출된 상태였으며, 등산로로 이용되고 운동기구 등 체육시설이 설치되어 지속적인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라며, “이번 조사는 훼손되어 긴급한 구제가 필요하였던 유적의 보존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용인지역에서 확인된 대단위 분묘유적 구역의 역사성을 밝히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를 확인하였다”라며 발굴 성과에 관해 평했다.

다만 조사 지역 인근에 주택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용인시가 계획 중인 공세~지곡동 간 연결도로가 근처를 지나갈 예정이다. 앞으로도 일대에 관한 지속적인 발굴조사와 보존이 필요한 이유다.

한편 문화재청은 오는 8일과 9일 양일간 발굴조사 현장을 국민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지표조사 당시 운동기구로 인해 유적이 훼손된 모습. (사진=문화재청 제공)
지표조사 당시 운동기구로 인해 유적이 훼손된 모습. (사진=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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