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인턴기자] 등산로와 체육시설로 쓰이던 곳에서 백제 시절 유적이 확인되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유산협회는 7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산62-2번지 일대에서 백제 시절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돌덧널무덤 5기를 확인했다고 알렸다.
돌덧널무덤은 구덩이를 판 뒤 사방에 돌로 벽을 쌓아 만든 무덤으로, 석곽묘(石槨墓)라고도 한다.
무덤은 깨진 돌과 자연 상태의 돌을 활용하여 무덤 전체를 벽으로 둘러쌓는 방식과 머리 방향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만 돌을 쌓는 방식 등 두 가지 방식이 확인되었다.
무덤의 제작 시기는 함께 출토된 유물을 통해 추정할 수 있었다.
2호 무덤에서는 가락바퀴와 구슬, 4호 무덤에서는 각종 토기류와 철기류가 출토되었다. 5호에서도 가락바퀴, 구슬, 항아리 등이 출토되었다.
이러한 유물의 제작 시기가 대략 4세기 이후인 백제 한성기로 추정됨에 따라, 무덤 역시 이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서 백제 시대 고분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무덤이 위치한 보라산에서는 그동안 공세리 유적, 공세동 산38번지 유적 등 백제 한성기 고분들이 확인된 바 있다.
이번에 확인된 유적은 보라산 북서쪽 해발 155m 내외 선상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난해 지표조사를 통해 처음 발견되었다.
문화재청은 “발견 당시 유적 일대는 무덤 일부가 지표에 노출된 상태였으며, 등산로로 이용되고 운동기구 등 체육시설이 설치되어 지속적인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라며, “이번 조사는 훼손되어 긴급한 구제가 필요하였던 유적의 보존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용인지역에서 확인된 대단위 분묘유적 구역의 역사성을 밝히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를 확인하였다”라며 발굴 성과에 관해 평했다.
다만 조사 지역 인근에 주택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용인시가 계획 중인 공세~지곡동 간 연결도로가 근처를 지나갈 예정이다. 앞으로도 일대에 관한 지속적인 발굴조사와 보존이 필요한 이유다.
한편 문화재청은 오는 8일과 9일 양일간 발굴조사 현장을 국민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