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전지희-신유빈, 잘 싸웠다! 女탁구 12년 만에 메달 쾌거

'銀' 전지희-신유빈, 잘 싸웠다! 女탁구 12년 만에 메달 쾌거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3.05.28 02:56
  • 수정 2023.05.28 03:1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87년 뉴델리 대회 양영자-현정화 이후 36년 만에 결승 진출
세계랭킹 7위 천멍-왕이디 조에 막혀 은메달
2011년 김경아-박미영 조 이후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여자 탁구 메달 획득

(사진=전지희(왼쪽)와 신유빈이 28일(한국시간) 열린 2023 ITTF 개인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천멍-왕이디 조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신화=연합뉴스)
(사진=전지희(왼쪽)와 신유빈이 28일(한국시간) 열린 2023 ITTF 개인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천멍-왕이디 조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신화=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띠동갑 페어' 전지희와 신유빈이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36년 만의 결승전에서 12년 만의 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전지희(미래에셋증권)-신유빈(대한항공) 조(12위)는 28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 천멍-왕이디(이상 중국) 조(7위)에 0-3(8-11 7-11 10-12)으로 패했다.

이로써 1987년 뉴델리 대회 양영자-현정화 이후 36년 만에 개인전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결승에 올랐던 전지희-신유빈 조는 만리장성에 막혀 아쉽게 신화 재현에 실패했다.

그래도 맏언니 전지희와 막내 신유빈으로 구성된 한국의 띠동갑 페어는 이번 대회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신유빈의 부상으로 기권했던 2021년 휴스턴 대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충분했다.

둘은 지난 26일 8강에서 유럽 챔피언인 폴카노바(오스트리아)-쇠츠(루마니아) 조를 꺾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어 27일에는 세계랭킹 1위 쑨잉샤-왕만위(이상 중국) 조를 3-0으로 완파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비록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은메달은 2011년 김경아-박미영 조 이후 여자 탁구에서 12년 만에 나온 메달이다. 아울러 1993년 예테보리 대회 현정화의 금메달 이후 30년 만에 여자 개인전 단·복식에서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이날 1게임 초반 한국은 상대 공격을 연달아 받아내지 못하며 3-10까지 밀렸다. 리시브에 어려움을 겪으며 연달아 네트를 넘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공격적으로 나선 한국은 전지희의 포핸드 등으로 연속 5점을 따내 2점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게임 포인트서 점수를 내줘 8-11로 1게임을 내줬다.

한국은 2게임 초반 먼저 2점을 달아났다. 전지희가 포핸드와 백핸드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하지만 6-3으로 앞서던 중반부터 집중력이 흔들렸다. 리시브 범실 등으로 연속 7점을 허용, 7-11로 2게임마저 패했다.

운명의 3게임. 한국의 긴 서브가 계속해서 중국에 읽혔다. 초반 리드를 허용한 뒤 타임아웃을 부른 한국은 전지희의 공격 성공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4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려갔다. 그러나 중국에 행운이 따랐다. 연달아 엣지가 나오며 10-10 듀스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신유빈의 공격이 네트에 막혔고, 10-12로 3게임을 내주며 아쉽게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이날 결과로 한국 대표팀은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앞서 남자복식에서 장우진(미래에셋증권)-임종훈(한국거래소) 조가 은메달, 조대성-임상수(이상 삼성생명) 조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탁구가 개인전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3개 이상을 따낸 것은 2003년 파리 대회(남자단식 은메달, 남자복식·여자복식 동메달) 이후 20년 만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