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몽골 바양홍고르에 완승… '亞 클럽 선수권' 3승 4패로 마무리

대한항공, 몽골 바양홍고르에 완승… '亞 클럽 선수권' 3승 4패로 마무리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3.05.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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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에 있는 이사(ISA) 스포츠 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 선수권 대회 바양홍고르(몽골)와의 7~8위 결정전. 대한항공 선수단이 작전 타임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KOVO)
21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에 있는 이사(ISA) 스포츠 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 선수권 대회 바양홍고르(몽골)와의 7~8위 결정전. 대한항공 선수단이 작전 타임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대한항공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21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에 있는 이사(ISA) 스포츠 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 선수권 대회 7~8위 결정전에서 바양홍고르(몽골)를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5-18)으로 이겼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이번 대회를 4승 3패로 마무리했다. 조별예선에서 2승1패로 8강에 진출한 대한항공은 8강 리그에서 1승 1패에 그쳤다. 이어진 5~8위 결정전에서 1승 1패를 거두며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주축인 한선수와 김규민, 링컨 없이 이번 대회를 치른 대한항공은 후보급 선수들에 기회를 부여하는 동시에 4강 이상 성적을 거두는 두 마리 토끼를 노렸다. 대한항공은 4강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후보 선수 경험 부여라는 목표는 달성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아웃사이드히터로 뛰던 이준을 아포짓스파이커로 기용하는 변칙 전술을 가동했다. 세터는 정진혁이 맡았고 미들블로커로 진지위와 김민재가, 아웃사이드히터로 곽승석과 정한용이, 리베로로 강승일이 선발로 출전했다. 바양홍고르에서는 OK금융그룹 합류를 앞둔 바야르사이한이 결장했다.

1세트 새 포메이션에 적응이 안 된 듯 잇달아 실점을 허용하던 대한항공은 세터 정진혁이 김민재를 활용한 속공을 구사하기 시작하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정진혁은 플로터 서브로 3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20-20 동점에서 정한용의 오픈 공격과 진지위의 속공이 성공하면서 흐름이 대한항공으로 넘어갔다. 세트포인트에서 정진혁의 서브가 바양홍고르의 범실로 이어지며 대한항공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도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세트 중반 김민재의 2연속 가로막기로 추격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속공도 성공시키며 힘을 냈다. 세트 종반에는 곽승석이 실력을 발휘했다. 곽승석은 날카로운 서브와 노련한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올렸다. 정한용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며 대한항공이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이준이 오픈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1·2세트에서 선봉장 역할을 했던 정한용은 3세트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정한용은 오픈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이번 대회 들어 최고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정진혁은 3세트에서도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진지위의 연속 블로킹까지 나오며 대한항공이 점수 차를 벌렸다. 대한항공이 25-18로 낙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이번 대회를 풀 전력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주장이자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현역 최고의 세터 한선수와 미들블로커 붙박이 주전인 김규민이 선수단과 동행하긴 했지만, 부상 및 재활 차원에서 경기엔 출전하지 않았다. 여기에 외국인 주포 링컨 윌리엄스가 ITC(국제이적동의서) 미발급으로 선수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번 대회는 팀의 미래 동력이 될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경험과 출전 기회를 부여하는 장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은 조별 예선 첫 경기였던 호주 캔버라 히트전과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혔던 홈팀 바레인의 알 아흘리를 연달아 3-0으로 잡아내며 만만찮은 전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8일 동안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 완전체가 아닌 전력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티가 났다.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바양카르에게 당한 예상외의 일격으로 8강 리그에서 1패를 안고 올라갔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4강 진출에 실패한 것과 5~6위 진출전에서 이란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인 사베르 카제미(쿠웨이트 스포르팅 클럽) 한 명을 막지 못해 패한 장면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세계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꼽히는 드미트리 무셜스키가 이끄는 산토리 선버즈에게는 8강 리그 첫 경기에 0-3 완패를 당했고, 경기 뒤 무셜스키로부터 “일본 리그 9~11위팀 정도의 전력”이라는 다소 굴욕적인 멘트를 듣기도 했다.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하긴 했지만, 분명 성과는 있었다. V-리그에서는 좀처럼 기회를 잡기 힘들었던 세터 정진혁이나 아웃사이드 히터 이준, 미들블로커 진지위는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으며 자신들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링컨 대신 주포 역할을 맡은 임동혁도 원 없이 자신의 공격 본능을 뽐낼 기회를 부여받았다. 2005년생 팀의 막내인 리베로 강승일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프로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으로 임동혁과 이준을 꼽았다. 그는 “임동혁은 상대가 누구건 상관없이 자신의 공격력을 유감없이 잘 보여줬고, 코트 안에서의 태도나 행동도 매우 좋았다”면서 “이준도 본인의 기량과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한국 입국 후 내달 26일까지 선수단에 휴가를 부여할 예정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휴가 복귀 후 이번 대회에서 느낀 점들을 반영해 훈련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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