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오른 예비역 투수… NC의 과감한 결단이 통했다

마운드 오른 예비역 투수… NC의 과감한 결단이 통했다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3.05.1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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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SSG랜더스의 대결. 선발 투수 신민혁을 대신해 2회 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예비역 투수 최성영이 SSG 타선을 틀어막으며 복귀승을 따냈다. (사진=NC다이노스)
1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SSG랜더스의 대결. 선발 투수 신민혁을 대신해 2회 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예비역 투수 최성영이 SSG 타선을 틀어막으며 복귀승을 따냈다. (사진=NC다이노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강인권 감독의 작전이 통했다.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예비역 투수가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지난 1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게 된 NC는 4위를 유지했고, 선두 롯데 자이언츠와의 게임 차를 3경기 차로 좁혔다. 

원래 이날 NC의 선발은 신민혁이었다. 상대 SSG의 선발은 에이스 커크 맥카티. 최근 신민혁은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1회 초 1사 후 최주환에게 선제 솔로포를 얻어 맞고, 2사 1, 2루에선 박성한에게 추가 적시타를 허용했다. 0-2로 뒤진 2회 초에는 피안타 2개를 맞고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NC 벤치는 1회 초 솔로포를 때렸던 최주환의 타석이 오자 결단을 내렸다. 신민혁을 과감히 내리고 최성영을 투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최성영은 최주환과 최정을 각각 헛스윙 삼진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 초엔 선두타자 에레디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한유섬-박성한-오태곤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삭제했다. 

3회 말 NC 타선이 맥카티의 공략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민우의 중전안타와 박건우의 좌전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마틴의 적시타가 터졌다. 권희동이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박세혁의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주원이 초구를 공략해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든 1사 만루에선 서호철의 역전 적시타가 터졌다. 

최성영은 3-2로 앞선 4회 초를 삼자 범퇴로 마무리했다. 5회 초엔 최주환에게 2루타, 최정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이때 3루수 서호철이 호수비로 팀을 구했다. 에레디아의 강한 타구를 직선타로 잡아낸 데 이어 빠르게 3루 베이스를 터치하며 3루 주자까지 지웠다. 순식간에 아웃카운드 2개가 올라갔다. 최성영은 후속타자 한유섬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기적의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6회 말 NC가 마틴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하자, SSG도 7회 초 한점을 따라 붙었다. 1사 1, 2루에서 박성한의 적시타가 터진 것. SSG가 3-4 한 점차로 압박했지만 NC는 7회 말 도태훈의 적시타로 다시 도망갔다. 결국 NC는 2점 차 리드를 지키며 승리까지 따냈다. 

신민혁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최성영은 이날 4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보이며 복귀 첫 승을 따냈다. 

2016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3순위로 NC에 입단한 최성영은 2019년 대체 선발과 롱 릴리프 역할로 시즌 초반을 시작했고, 후반에는 선발 한 자리를 맡으며 26경기(15선발) 4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2020시즌 이후 국군체육부대에 입영 신청을 했고, 2021시즌부터는 상무 피닉스 야구단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9월 전역하며 2군에 합류했지만 1군 복귀전을 치르지 못했고, 지난 14일 군 복귀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불펜 대기하며 기다리던 최성영은 이날 마침내 기회를 잡았고 복귀 승을 따냈다. 최성영이 1군에서 승리를 따낸 것은 지난 2020년 8월 9일 광주 KIA전 이후 1011일 만이다. 

경기 후 최성영은 "2020년 이후 처음 올라왔는데 사실대로 말하면 적응이 잘 안된다. 어떻게 던졌는지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보직은 상관 없이 팀에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고싶다. 앞으로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그 응원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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