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발전소’로 탈바꿈하는 화력발전소…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착공

‘문화발전소’로 탈바꿈하는 화력발전소…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착공

  • 기자명 한휘 인턴기자
  • 입력 2023.05.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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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 ‘당인리발전소’ 재활용해 복합문화공간 마련
문화시설·근대산업유산 교육공간 조성…2025년 개관 목표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조감도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조감도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인턴기자] 서울의 근대사를 함께해온 화력발전소가 ‘문화발전소’로 변신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서울 마포구 마포새빛문화숲 잔디광장에서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착공식을 열었다.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는 가동이 중지된 서울화력발전소의 4·5호기를 재건축해 조성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1930년 ‘당인리 화력발전소’라는 이름으로 가동을 시작한 서울화력발전소는, 국내 최초의 화력발전소로 대한민국의 근대사를 함께한 바 있다.

그러나 시설의 노후화와 시내에 있는 발전소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이라는 한계에 맞닥뜨렸고, 결국 1970·80년대에 1~3호기가 순차적으로 폐지되었다. 남은 4·5호기도 지하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2015년에 4호기가, 2017년에 5호기가 폐지되었다. 현재는 2019년 지하에 조성된 서울복합화력발전소로 그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는 수명이 다한 4·5호기를 재활용해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이에 따라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가 계획되어 오늘 첫 삽을 뜨게 되었다.

2025년 개관 예정인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는 부지면적 8만 1650㎡, 건물 연면적 2만 5532㎡의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된다.

4호기는 2개의 전시실, 터빈홀을 재활용한 블랙박스 형태의 공연장, 프로젝트실 등의 문화시설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와 함께 보일러동 시설을 리모델링해 지상 40m 높이의 전망대를 조성한다.

5호기는 근대산업유산으로 원형을 보존해 대한민국 최초 화력발전소의 역사를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교육공간으로 조성한다.

이와 함께 외부 18m(약 5층) 높이에 해당하는 4·5호기 옥상은 하나로 연결해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당인리 포디움’이라는 이름의 옥상광장으로 만든다. 이곳은 이동식 플랜터를 활용한 친환경 도시농업, 청년 푸드트럭 등 소상공인 시설, 버스킹이나 스트리트 아트 등 예술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퐁피두 센터를 모티브로 해 1층부터 옥상을 잇는 에스컬레이터와 4층 외벽에 설치되어 한강과 발전소를 모두 구경할 수 있는 공공 보행로가 설치되어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착공식 현장 (사진=연합뉴스)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착공식 현장 (사진=연합뉴스)

해외에서 발전소가 문화예술 명소가 된 곳으로는 영국 런던 템스강 변의 테이트모던을 꼽을 수 있다. 2000년 개관한 테이트모던은 방치됐던 뱅크사이드 발전소를 현대 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켰다. 랜드마크인 굴뚝 등 기존 외형을 보존하면서 내부를 전시 공간으로 개조했다.

그러나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가 '테이트모던의 한국판'은 아니라며 차별점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테이트모던이 미술관이라면,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는 모든 예술 장르의 창작과 공연·전시가 가능한, 독창적이면서도 최신을 추구하는 복합문화공간"이라며 "새로운 문화예술의 핫 플레이스이자 실험적인 예술(Modern and Contemporary)을 창조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착공식은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를 설계한 건축가인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와 젊은 문화예술인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 장관과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 시공사인 계룡건설산업 윤길호 사장을 비롯해 문화예술인, 신진건축가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조민석 대표는 설계 콘셉트에 대해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는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고, 역사와 젊은이들의 진취적인 미래가 함께하는 곳이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도시 공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발레리나 김주원, 박그림 작가, 국악인 백현호 등 문화예술인들은 이 공간이 젊은 예술인에게 실험예술의 창작 기회와 최고의 무대를 제공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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