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마법사 군단의 부진… 이제 더는 떨어질 곳도 없다

길어지는 마법사 군단의 부진… 이제 더는 떨어질 곳도 없다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3.05.1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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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유일 한 자리 승수·2할대 승률로 최하위
투타 할 것 없이 모두 부상으로 전열 이탈
반등을 아는 팀, 경기 차 벌어지지 않아야

kt위즈 선수단. (사진=kt위즈)
kt위즈 선수단. (사진=kt위즈)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kt위즈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2021년 KBO리그 통합우승, 지난해 정규리그 4위에 오른 만큼 kt는 시즌 개막 전 LG트윈스, 키움히어로즈 등과 더불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받았다. 그러나 정규리그 개막 후 한달이 훨씬 지나도록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 자리 승수(9승 2무 22패)와 2할대 승률(0.290)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지난달 말부터 9연패(1무)로 무너졌던 kt는 연패를 끊은 뒤 다시 6연패에 빠졌다. 지난 12일 롯데전서 간신히 다시 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이후 2경기를 허무하게 내줬다. 최근 20경기에서 2승 1무 17패의 최악의 부진.

팀 창단 후 최대 위기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 가장 큰 원인이다. 투수와 타자 가릴 것 없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있다. 

타선에서는 황재균과 김민혁, 배정대가 부상으로 빠져있고 지난 시즌 '홈런왕' 박병호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지난 12일 복귀했다. 박병호의 복귀로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아직 박병호가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다. 

타선에서 활약해줘야 할 강백호와 앤서니 알포드도 최근 방망이가 식어가고 있다. 강백호는 최근 10경기서 타율 0.212, 알포드는 0.167의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12일 끝내기 주인공 문상철과 외야수 조용호가 분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다. 

마운드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핵심 불펜 주권과 김민수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각 오른쪽 전완근과 오른쪽 어깨 극상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후 아직까지 1군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토종 에이스 소형준이 팔꿈치 인대 파열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올해 kt의 팀 평균자책점은 4.97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선발(4.70), 구원(5.37) 모두 고전 중이다.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할 웨스 벤자민과 보 슐서가 각각 3승 3패 평균자책점 5.65, 1승 4패 평균자책점 4.63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kt는 반등할 줄 아는 팀이다. 2019년 이강철 감독 부임 후 4시즌 연속 반등의 역사를 썼다. 이 감독의 첫 시즌이었던 2019시즌 3~4월에는 9~10위에 머물며 부진했지만, 이후 꾸준히 월간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하며 창단 첫 5할 승률을 달성했다. 2020시즌 역시 5~6월 승패 마진 -6에서 시작하고도 최종 3위에 오르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PS) 진출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kt는 지난해도 시즌 초반 최하위로 내려앉았다가 7월 이후 승률 1위(0.638)를 거두는 등 선전하며 시즌을 4위로 마친 바 있다.

최근 이강철 감독은 "어떤 변수에도 마운드는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라며 "하나둘씩 돌아와 준다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마운드에서 힘이 되어줄 선수들이 하나둘씩 복귀를 준비 중이다. 선발 경험이 풍부한 배제성이 공백을 채워주고 있고, 주권 역시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등판을 앞두고 있는 등 기대 요소가 분명하다. 

기다리던 이들이 돌아온다면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고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 때문에 남은 5월 경기를 얼만큼 버텨주느냐가 올시즌 kt의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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