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고분군 7곳,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

가야 고분군 7곳,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

  • 기자명 한휘 인턴기자
  • 입력 2023.05.1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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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 최종 결정
가야의 독특한 체계 고평가…등재 시 한국 16번째 세계유산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 (사진=문화재청 제공)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 (사진=문화재청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인턴기자] 고대 가야 연맹의 독특한 체계를 보여주는 가야 고분군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문화재청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지난 10일 ‘가야 고분군(Gaya Tumuli)’에 대해 ‘등재 권고’를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코모스는 유네스코의 자문·심사기구이다. 세계유산 등재 신청에 대해 서류 심사와 현지 실사를 거쳐 등재 요건 충족 여부를 심사하고, 등재·보류·반려·등재불가의 4단계 가운데 하나를 권고한다.

이코모스가 ‘등재 권고’를 통지한 세계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가야는 6세기 중엽까지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존재했던 소국들의 연맹체로 알려져 있다. 왜(일본)와의 무역을 통해 번성하였으며, 경남 김해의 금관가야, 경북 고령의 대가야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등재가 권고된 ‘가야 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형성된 영·호남지역 가야 고분군들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가야 고분군' 각 고분군별 위치 (사진=문화재청)
'가야 고분군' 각 고분군별 위치 (사진=문화재청)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함안 말이산고분군·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고성 송학동고분군·합천 옥전고분군·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 등 총 7곳이 해당한다.

이들 고분군은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가야 고분군은 중앙집권화된 국가체계를 이루지 않고 공존한 가야만의 독특한 정치 체제와 가야 사회의 내부 구조 및 변천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꼽힌다.

대등한 수준의 최상위 지배층 고분군이 독립된 분지에 각각 분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고분군은 구릉지에 조성됐는데 구조나 규모, 부장된 토기 구성 등을 통해 가야 연맹의 결속과 지리적 범위를 엿볼 수 있다. 정치체별로 지역성을 띠는 장례 관습이나 제도, 토기 양식도 남아 있다.

출토된 유물을 보면 지방 세력을 자신의 세력권에 편입하면서도 수장의 위신을 세워주고자 하사하는 귀한 물품인 '위세품'(威勢品) 수준이 대등한 점도 눈에 띈다. 각 정치체가 자율성을 가진 수평적 관계였음을 보여준다는 게 학계 통설이다.

이코모스는 이러한 고분군의 특성을 통해, ‘가야 고분군’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온 가야를 잘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세계유산 등재기준 가운데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독보적인 증거’를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가야 고분군’은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다.

한편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총 15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가야 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우리나라 유산으로는 16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또한, 2021년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 이후 2년 만에 새로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며, 문화유산으로는 2019년 ‘한국의 서원’ 이래로 4년 만에 새로운 세계문화유산이 탄생한다.

경남 고령 지산동고분군 (사진=문화재청 제공)
경남 고령 지산동고분군 (사진=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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