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서 벗어나 문학의 숲으로… '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

교과서에서 벗어나 문학의 숲으로… '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

  • 기자명 한휘 인턴기자
  • 입력 2023.05.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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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 표지 (사진=초록비책공방 제공)
'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 표지 (사진=초록비책공방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인턴기자] 교과서에 수록되는 문학작품은 그만큼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어느 문학작품이 가치가 없겠느냐마는, 교과서에서 학생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을 만큼 큰 가치를 지닌 작품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더 많은 학생에게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작품을 교과서에 수록하는 것이, 오히려 학생들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교과서 문학이라고 한다면 대다수 학생에게 ‘공부의 대상’으로 받아들여져, 문학작품으로써 즐기지 못하고 교과서 지문으로 이해하게 되는 일이 태반이다. 자연스럽게 문학의 재미를 느끼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이렇듯 학생들에게 지루함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교과서 문학을 주제로, 학생들이 교과서 문학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예술 분야 작가 세 명이 모여 ‘교과서 문학 기행’을 전달하고 있다.

‘적패’, ‘개봉동 명탐정’의 추리 소설가 정명섭 작가, 유튜브 채널 ‘책읽찌라’로 알려진 ‘도서 콘텐츠 크리에이터’ 이가희 작가, 여러 일러스트와 드로잉으로 잘 알려진 김효찬 작가가 힘을 합쳤다.

‘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작품 가운데 문학사적으로 의미가 깊고 지금 시대에도 울림이 큰 작품을 선별했다.

박완서의 ‘나목’,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채만식의 ‘영어 공화국’,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역사’,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 ‘괭이부리말 이야기’, 황석영의 ‘개밥바라기 별’ 등 교과서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12편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한국전쟁을 거쳐 근현대의 격동기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다사다난했던 근대사를 담은 이 작품들의 배경 속 장소를 저자들이 직접 걸으며 작가의 삶과 문학의 궤적을 밟아본다.

책은 소설의 배경을 친절히 설명해 이해를 돕고, 다채로운 사진과 일러스트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저자들의 발걸음을 따라 과거와 현재의 간극이 좁혀지면서 ‘작가’와 ‘작품’과 ‘역사적 공간’이 교차하는 모습은 독자들을 깊은 문학의 숲으로 안내할 것이다.

‘그 소설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초록비책공방.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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