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SK가 변칙 라인업과 수비 변화를 통해 4차전 승리를 챙겼다. 이제 시리즈 스코어는 2-2. 홈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낸 SK의 주장 최부경은 패했던 2~3차전과 달라진 점으로 자신감을 언급했다.
서울 SK는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서 안양 KGC를 100-91로 꺾었다.
앞서 1차전 승리 후 내리 두 경기를 내줬던 SK는 이로써 시리즈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에이스 듀오 자밀 워니가 28점 17리바운드, 김선형이 23점 10어시스트로 각각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활약했고, 최성원도 3점슛 3개를 꽂으며 17점을 퍼부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중심을 잘 잡아준 선수가 있으니 바로 SK의 주장 최부경이다. 공 없는 상황에서의 좋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KGC이 골밑을 파고들며 득점 및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고, 공격 리바운드도 3개 잡아내며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최부경은 "앞선 홈 경기에서 꼭 승리하자고 다짐했는데, 팬들 응원 속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 경기를 하자고 말했고, 서로 잘 도운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지고, 안영준이 군 복무를 위해 팀을 떠나면서 최부경의 비중이 커졌다. 부담감을 느낄 수 있지만, 최부경은 기복 없는 플레이로 SK에 힘이 되고 있는 중이다.
어떤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냐는 말에 최부경은 "내가 빛나기 보다는 다른 선수들이 빛날 수 있도록 돕는 선수가 되야 한다"면서 "그게 내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화려한 공격도 좋지만, 묵묵히 뒤에서 팀을 돕는 조력자가 되겠다는 것.
2연패에 빠졌던 SK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상대가 기본적인 2대2로는 김선형과 워니를 막기 힘들다. 그래서 많이 버리고 가는데, 이 때 다른 동료들이 우리 원투펀치만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게 주축 선수들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가 코트에 있어도 자신감을 갖고 뛰자고 했는데 잘 통했다"라고 덧붙였다.
다가오는 5차전도 체육관 대관 문제로 장소가 변경되면서 SK의 홈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치른다. SK로서는 4차전 홈 승리의 좋은 기운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이 80%로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부경은 5차전에서도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바라고 있다. 그는 "지난 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상심이 컸는데, 4차전서 SK다운 농구를 보여줘 통쾌했다"라며 "경기장에 올 때마다 즐겁고 재밌는, 눈을 뗄 수 없는 농구를 보여줄테니 많이 응원해달라"라고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