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칸 시리즈 극본상 '몸값'...서니 김, "크리에이터로 사업화 뛰어들어야"

국내 최초 칸 시리즈 극본상 '몸값'...서니 김, "크리에이터로 사업화 뛰어들어야"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3.05.0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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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전주컨퍼런스'..."영화, 시리즈가 되다"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을 받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팀이 16일(현지시간) 핑크카펫 행사에 참여했다. 왼쪽부터 진선규 배우, 전우성 감독, 전종서 배우, 장률 배우 (사진=티빙 제공)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을 받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팀이 16일(현지시간) 핑크카펫 행사에 참여했다. 왼쪽부터 진선규 배우, 전우성 감독, 전종서 배우, 장률 배우 (사진=티빙 제공)

[전주=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프랑스 칸 시리즈 서니 김 한국 대표가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2023 전주컨퍼런스’에서 드라마 산업과 최근 해외 시장에서 한국 스토리의 수요에 관해 이야기했다. 

30일 전주 완산구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전주컨퍼런스’의 세 번째 섹션 ‘영화, IP 유니버스에 뛰어들다’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에 참여한 조영욱 프로듀서를 비롯해 서니 김 칸 시리즈 한국 대표, 이찬호 스튜디오 웨이브 대표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주컨퍼런스는 독립, 예술영화 창작자와 제작자, 영화제, 정책 담당자 등 다방면의 영화 산업 관계자가 함께 모여 독립 예술영화의 내일을 꿈꾸고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이다.

서니 김 칸 시리즈 한국 대표
서니 김 칸 시리즈 한국 대표

컨퍼런스에 발제자로 참여한 서니 김 한국 대표는 다수의 음반 라이선싱, 마케팅 및 CF 드라마 등의 음악 저작권을 관리했고, 1998년부터 세계적인 영상콘텐츠 마켓인 MIPTV, MIPCOM 행사의 한국대표를, 2019년부터 세계적인 페스티벌인 SXSW의 한국대표를 맡고 있으며 2022년 칸시리즈의 한국 컨설턴트로 ‘코리아 포커스’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달 17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이 프랑스 칸 시리즈 페스테벌에서 극본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는 한국 시리즈 중 최초로 얻은 성과로, 영화와 더불어 시리즈물 또한 세계시장에서 작품성을 인정 받은 사례 중 하나로 떠올랐다. 

시리즈 ‘몸값’은 ‘콜’, ‘하트어택’ 등을 연출한 이충현 감독의 단편영화 ‘몸값’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단편영화부터 각종 국내 영화제를 휩쓸며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시리즈 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서니 김 한국 대표는 “다섯 개의 상을 주는 이 시상식에서 ‘몸값’이 극본상을 받았다. 파라마운트+에서 전 세계 배급을 할 예정이었으나 칸 시리즈를 위해 일정을 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제작 규모가 최근 2조원이 넘었다. 할리우드 전성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OTT가 넷플릭스뿐 아니라 웨이브,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다양해졌다. 이 현상은 지금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OTT 시장이 확대되고 ‘오징어 게임’이 메가 히트를 기록하면서 한국 콘텐츠를 향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그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한국은 콘텐츠 수출 세계 6위로 올랐다. 새롭고 흥행성이 있어 러브콜이 굉장히 많다. 요즘에는 수출뿐 아니라 공동 기획·제작 파트너로 여겨지고 있다”라면서도, “다만 이 요청에 대답하는 국내 드라마·영화 제작자분들이 많지 않다”고 짚었다. 

영화와 드라마뿐 아니라 떠오르는 한국 예능을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니 김 한국 대표는 “2019년 론칭한 한국 예능 ‘복면가왕’은 현재 가장 많이 팔린 예능 포맷 1위다. 음악 예능은 전 세계적으로 장벽이 없다시피 한다. 각 나라의 문화에 맞게 변형되기 쉽고, 단순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렇게 예능이 주목 받은 이유는 작가분들이 직접 사업화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의 사업화를 위한 기초 자료를 작가들이 직접 만드셨다. 작가를 뛰어넘어 크리에이터로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스토리와 포맷이 국제적인 사랑을 얻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서니 김 한국 대표는 “언어”를 꼽았다. 그는 “넷플릭스가 보여준 성과 중 하나가 다언어다. 언어가 다양한 시장을 개발한 것이다. 대부분 유럽 언어권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스페인어 다음으로 한국어가 강세이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어가 주는 신선함 덕분에 우리나라 스토리가 더 흥미롭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지금 외국에는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현상이 굉장히 늘어났다. 특히 젊은 세대의 수요가 늘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니 김 한국 대표는 마지막으로 창작자와 프로듀서를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프로듀서가 사업화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꼭 배웠으면 좋겠다. 지적 재산권, 계약서, 이 작품이 굿즈 즉 상품화가 되었을 때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연구하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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