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으로 물든 유럽 축구… ‘감정 절제’도 갖춰야할 미덕

주먹으로 물든 유럽 축구… ‘감정 절제’도 갖춰야할 미덕

  • 기자명 설재혁 기자
  • 입력 2023.04.20 09:59
  • 수정 2023.04.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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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유럽 축구계가 선수들의 폭력으로 시끌시끌하다. 소위 ‘레바뮌(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이라고 불리는 세계 최고의 클럽의 최정상급 선수들의 폭력 사태가 발생하며 더욱 뜨겁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페데리코 발베르데에 이어 바이에른 뮌헨 사디오 마네가 연이어 주먹질을 행사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강인을 여러 차례 도발해 한국 축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발베르데가 상대 선수를 때려 형사 처벌을 받을 위기에 놓였다. 그는 지난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우에서 열린 스페인 라 리가 28라운드에서 비야레알전이 끝난 뒤 상대 선수인 알렉스 바에나를 폭행한 혐의를 조사받고 있다.

이날 발베르데와 바에나는 경기 내내 충돌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경기 후 발베르데는 경기장 밖에서 기다린 후 구단 버스를 타려던 비에나에 다가가 말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화를 참지 못한 발베르데가 바에나에게 주먹을 날려 전례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발베르데 측은 바에나가 발베르데 가족을 모욕해 발베르데가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올 초 임신 중이던 발베르데의 여자친구가 아들을 유산할 뻔했는데, 지난 1월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비야레알의 스페인 국왕컵 경기 중 바에나가 이와 관련한 모욕적인 말을 내뱉었고, 이에 발베르데가 앙심을 품었다는 것.

하지만 이에 바에나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다. 그는 SNS에 “경기 뒤 폭행을 당한 것이 매우 슬프고, 나에 대한 소문에 놀랐다”면서 “발베르데 측이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스페인 축구협회 징계위원회는 20일부터 해당 사건을 조사할 예정이며, 양 측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달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베르데의 혐의가 사실일 경우 스페인 국내에서 최대 1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발베르데의 사건이 발생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또 하나의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 11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뮌헨과 맨체스터시티전에서 발생했다.

이날 경기에 교체 투입된 마네는 후반 38분께 팀 동료인 르로이 자네와 그라운드에서 언쟁을 벌였다. 경기 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던 마네는 자네와 이야기를 하던 중 자네의 말에 불만을 품었고 자네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출혈이 발생했다.

이에 바이에른 뮌헨은 마네의 출장정지와 함께 벌금 징계를 내렸다. 마네 역시 선수단 전체에게 사과를 하며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팀 내에서 동료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은 것으로 보인다.

독일 매체들은 올 시즌 이후 바이에른과 마네의 결별을 전망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5년까지지만 적절한 구매자가 나타나면 바이에른이 그를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포츠계에서 폭력은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어떠한 이유에서도 폭력은 절대 용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 역시 폭력 문제로 언론에 이름이 자주 오르락내리락하는 실정이다. 스포츠 경기 중 부딪치는 상황은 불가피하겠지만, 스포츠를 대표하는 프로 선수라는 타이틀을 짊어지고 있다면 감정 절제도 갖춰야 하는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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