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김민재가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무실점을 지켰지만, 공격진이 터져주지 못했다. 나폴리는 강등권 베로나와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 추가에 그쳤다.
나폴리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소재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0라운드 경기서 엘라스 베로나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시즌 24승 3무 3패가 된 나폴리(승점 75)는 2위 라치오(18승 7무 5패·승점 61)와 승점 차가 14로 줄어들었다. 연승을 거듭하며 거침없는 질주를 펼치던 시즌 초중반과 비교하면, 최근 6경기 3승 1무 2패로 확실히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추격을 허용했지만, 리그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에 나폴리의 우승은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8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라치오가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은 85. 즉, 나폴리가 승점 11만 더 챙기면 우승 트로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올 시즌 나폴리가 우승을 차지하면, 이는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이다.
AC 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앞두고 있는 나폴리는 이날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경고 누적으로 AC 밀란과 2차전에 뛰지 못하는 김민재를 비롯해 퇴장당했던 앙드레 프랑크 잠보 앙귀사, 주장인 지오바니 디 로렌초를 제외하면 벤치 멤버들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폴리는 점유율(80%-20%)과 슈팅(10-5) 등에서 베로나를 압도했지만, 유효 슈팅 1회에 그치는 등 결정적인 기회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답답한 경기력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 등이 잇따라 투입됐음에도 상대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공격진은 아쉬웠지만 김민재를 필두로 한 수비진은 여전히 철통 수비를 자랑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공중볼·그라운드 경합 승리 4회, 패스 성공률 94%로 공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전반 34분에는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상대 페널티 박스까지 접근하는 등 한 차례 폭풍 드리블을 선보이기도 했다.
강등권 팀과 비기면서 분위기를 완벽히 바꾸지 못한 나폴리는 오는 19일 오전 4시 UCL 4강 티켓을 놓고 AC 밀란과 맞붙는다. 1차전 원정 경기서 0-1로 패한 나폴리는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4강 진출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