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한국도로공사 금쪽이(?) 이예은, "인천으로 가자!"

[현장인터뷰] 한국도로공사 금쪽이(?) 이예은, "인천으로 가자!"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3.04.03 00:03
  • 수정 2023.04.0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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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후 "인천으로 가자!"고 외친 한국도로공사 신인 이예은. (사진=차혜미 기자)
인터뷰 후 "인천으로 가자!"고 외친 한국도로공사 신인 이예은. (사진=차혜미 기자)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큰 경기에도 주눅들지 않고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 경기 후 사령탑으로부터 "보통 선수가 아니다"라는 칭찬도 들었다. 한국도로공사 신인 이예은의 이야기다. 

한국도로공사는 2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1, 25-22, 25-20)로 승리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현대건설을 플레이오프(PO)서 꺾고, 흥국생명이 기다리는 챔피언 결정전으로 올라왔으나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로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도로공사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선 컨디션을 회복한 선수들이 제기량을 펼쳤고, 드디어 챔프전 첫 승을 거뒀다. 

주포 박정아(24득점), 캣벨(21득점), 배유나(16득점) 삼각편대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활약했으나, 경기 후 김종민 감독의 칭찬을 받은 선수는 다름 아닌 교체돼 들어온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은이었다. 

이날 이예은은 1~3세트 모두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를 밟았다. 그는 2세트 20-20의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서브에이스를 꽂아 넣었고, 3세트 22-21에서도 서브에이스를 올리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종민 감독은 이예은에 대해 "저는 큰 경기에 강한 '똘끼' 있는 선수를 좋아하는데, 그런 유형의 선수를 오랜만에 본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라면서 "아직 신장이 작아서 공격 쪽으로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디펜스나 서브가 좋다. 지켜봐달라"라고 칭찬했다. 

같은 팀 선배 박정아와 배유나 역시 함께 들어온 이예은에 대해 애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박정아는 이예은에 대해 "우리 팀에서 별명이 '금쪽이'다. 그래서 그런지 긴장하는 모습도 없고 준비가 안 되어 있어도 들어가서 제 할 몫을 하니까 고맙다"고 말했다.

배유나 역시 "(이예은이) 처음 팀에 들어왔을 때부터 범상치 않았다. 연습을 많이 못해도 감독님 말씀하시는 서브나 수비 대형을 잘 알아 듣는다. 작전 수행도 잘해서 감독님이 믿고 넣었던 것 같다"고 거들었다. 

제천여고를 졸업한 이예은은 2022~2023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정규시즌에도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갔던 이예은은 봄배구 무대에서도 원포인트 서버 역할을 하다 이날 좋은 모습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예은에게 큰 경기에 대한 긴장감을 묻자, "긴장은 안 됐다. 고등학교 때랑 장소와 환경만 바뀌었다고 생각하니까 떨리지 않더라"라며 강심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두 차례 서브에이스 기록에 대해서도 "솔직히 경기 중이라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언니들이 잘했다고 해주니까 '내가 포인트를 냈구나'하고 실감했다"라고 말했다. 

상대팀이었던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이예은의 서브에 공략당하고서, "(이예은이) 어떤 서브를 넣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부끄럽다. 분석을 하고 더 준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은 경기에서 이예은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들어오겠다고 예고한 것. 상대의 분석을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물음에 이예은은 "저 스스로는 못할 것 같고 (벤치에서) 시키는 대로 말을 잘 들을 생각이다"라고 해맑게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천=차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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