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현장] 침묵에 빠진 빅버드, 수원 팬들의 '응원 보이콧'

[데일리현장] 침묵에 빠진 빅버드, 수원 팬들의 '응원 보이콧'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3.04.02 17:04
  • 수정 2023.04.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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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지키고 있는 수원 서포터즈 (사진=최정서 기자)
침묵을 지키고 있는 수원 서포터즈 (사진=최정서 기자)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빅버드가 침묵에 빠졌다. 

수원 삼성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개막 4경기 무승에 빠진 수원은 첫 승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렸지만 빅버드는 고요했다. 원정팀 강원의 팬들은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 가담 선수들을 사면했다가 철회한 상황을 비판하며 걸개와 함께 “정신차려 협회”를 외쳤다. 수원의 서포터즈들은 이 광경을 조용히 지켜봤다.

이후에도 강원 팬들은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수원을 상대로 도발적인 멘트가 담긴 응원을 할 때도 수원 서포터즈들은 앉아서 경기를 지켜봤다.

K리그에서 가장 열성적인 팬들을 보유한 수원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최근 계속된 부진에 수원 서포터즈들이 ‘응원 보이콧’을 하며 수원의 각성을 요구한 것이다. 수원 서포터즈가 앉아있는 좌석에는 선수단과 프런트를 비판하는 걸개만 걸려 있었다. 

수원은 이 경기 전까지 개막 4경기에서 1무 3패(승점 1점)로 부진했다. 분노한 팬들은 경기 후 퇴근하는 선수단 버스를 올해만 두 차례 막아섰다. 이병근 감독은 그때마다 팬들 앞에 등장해 반등을 다짐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고 급기야 응원보다 야유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기도 했다. 이병근 감독은 “승리로 보답하는 수 밖에 없다. 선수들이 힘들 때 한 발 더 뛸 수 있는 것은 팬들의 응원이다. 응원을 조금 더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팬들은 침묵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계속된 부진에 수원 팬들의 분노가 커진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수원=최정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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