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준비하고 있었다" 박현주, 6110명 관중 앞 '인생 경기'

"늘 준비하고 있었다" 박현주, 6110명 관중 앞 '인생 경기'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3.03.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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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 이날 아포짓 스파이커로 선발에 나선 박현주가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1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 이날 아포짓 스파이커로 선발에 나선 박현주가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준비는 항상 하고 있었어요." 

시즌 내내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됐던 선수가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인생 경기를 펼쳤다.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박현주의 이야기다. 

흥국생명은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현대건설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17-25, 25-23, 25-20)로 승리했다. 

특히 이날 아포짓 스파이커로 시즌 첫 선발에 나선 박현주는 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한 25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박현주가 기록한 25득점은 그의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기록이다. 

이미 순위가 정해진 두 팀이기에, 이날 경기는 코트를 많이 밟아보지 못한 백업 선수들이 선발로 나섰다. OP 박현주를 비롯해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과 정윤주, 미들블로커 임혜림, 리베로 도수빈 등이 현대건설을 상대했다. 

1세트 박현주는 공격 성공률 23.02%, 4득점에 그쳤다. 범실도 4개를 기록하며 출발이 완벽하지 못했다. 그러나 2세트 이후 부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6득점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3세트에선 서브에이스까지 기록하며 8득점이나 올렸고, 블로킹 득점까지 올리며 제 몫을 해줬다. 

경기 후 만난 박현주는 "오랜만에 스타팅으로 나가서 처음엔 긴장했다. 경기를 하다보니 집중력이 생겼고, 이겨서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에 대해선 "(김) 다솔 언니가 내가 좋아하는 볼을 많이 올려 줬다. 그래서 최다 득점을 할 수 있었다. 그동안 호흡을 많이 맞춰보진 못했는데 팀원들이 많이 도와주고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자신감 있는 공격을 요구했다. 박현주는 사령탑의 바람대로 시원시원한 공격을 펼쳤다. 박현주는 "감독님이 미스를 싫어하시고 한 번에 넣는 걸 선호하신다. 또 파워풀하게 하이볼을 때리는걸 중요시하셔서 세게 때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현주는 지난 2019~2020시즌 흥국생명에 2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박현주는 그해 신인왕을 수상했다. 그러나 이후 웜업존에만 머물며 코트를 많이 밟지 못했다. 그는 "준비는 항상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제가 키가 작다보니 전위보다는 수비에 집중을 많이 했다.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갈 때도 포인트를 내기 보단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묵묵히 기다리니 기회가 왔다. 이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는 올 시즌 최다인 6110명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박현주는 6110명의 관중 앞에서 인생 경기를 펼쳤다. 

한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흥국생명은 오는 29일부터 플레이오프(PO)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인천=차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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