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연패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전했다.
현대건설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GS칼텍스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5-22, 25-22)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적장에서 셧아웃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기며 선두 흥국생명(23승 8패·승점 70)과의 격차를 3점으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선발 미들블로커로 나선 양효진은 이날 블로킹 3개를 포함한 20득점을 책임졌고 공격 성공률 61.54%, 리시브 효율 50% 등 공수에서 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양효진에게 승리 소감을 묻자 "이긴다는 건 언젠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 졌을땐 연습 분위기도 그렇고, 잘했을 때의 리듬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생각하는데 급급했는데 오늘은 그 리듬이 잘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GS칼텍스에 유독 강한 양효진이다. 올 시즌 5라운드까지 기록을 보면 양효진은 GS를 상대로 공격성공률 55.12%, 범실도 6개 팀 중 가장 적은 9개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양효진은 "그런건 잘 몰랐는데요"라고 웃으며 "사실 시즌 초반에는 힘들었다. 코보 컵때도 GS칼텍스는 분석적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이 컸다. 그래도 시즌을 치를 수록 나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15연승을 올리며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던 현대건설은 최근 흥국생명에게 선두를 내주며 2위로 내려 앉았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과의 간격은 좁혔지만 여전히 선두 수성에는 불리한 상황이다. 베테랑으로서 선수들에게 해준 말이 있을까.
양효진은 "사실 저희는 마음을 내려놨다. 연패 시작할 때 쯤부터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항상 생각하는거지만 좋은 일이 다 좋으리란 법도 없고, 나쁜 일이 다 나쁘리란 법도 없지 않나. 상황은 항상 변하는구나 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 하나가 나서서 분위기를 바꾸기엔 각자의 어려움이 많았다. 어떻게 하자, 이런 말을 하기보다는 본인 스스로 케어하고 노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좋은 시합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충=차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