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현장] 자존심을 자극했던 전희철 감독, 선수들의 승부욕을 깨웠다

[데일리현장] 자존심을 자극했던 전희철 감독, 선수들의 승부욕을 깨웠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3.02.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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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자밀 워니 (사진=현경학 기자)
서울 SK 자밀 워니 (사진=현경학 기자)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져도 이상할 것은 없다." 전희철 감독의 자존심 건드리기가 통했다. 

서울 SK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5라운드 경기에서 85-79로 승리했다. SK는 4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난 두 팀의 5라운드 맞대결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날 5271명의 관중이 들어서 매진을 기록할 정도. 하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전희철 감독은 걱정을 드러냈다. 경기 전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져도 이상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KGC가 워낙 좋다. 우리는 (최)준용이도 없고 백투백 일정이다. 우리가 많이 불리한 경기"라며, "감독 생활 동안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한 것은 처음이다. 물론 이기기 위해서 노력을 하겠지만 우리에겐 쉽지 않은 승부다"라고 전했다. 

전희철 감독의 이 멘트는 선수들의 자존심을 자극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선수들의 집중력과 함께 승부욕을 끌어 올리기 위한 전력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의 자존심을 건들기 위함이다. 이렇게 말하면 선수들의 표정이 바뀐다"라고 바라봤다.

이날 전희철 감독은 KGC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길 원했다. 화력전으로 가면 불리하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이날 SK는 1쿼터부터 화력을 뽐냈다. 볼 흐름이 원활하게 이뤄진 가운데 외곽에서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KGC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도 끝질기게 따라 붙으며 SK를 괴롭혔다. 하지만 SK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승부처가 되자 수비 집중력이 살아났다. 압박 강도를 높이며 KGC의 공격을 차단했다. KGC가 자랑하는 모션 오펜스의 볼 흐름을 완벽히 차단했다. 리바운드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사수했다.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은 " 매 경기 오늘처럼 수비를 해줬으면 좋겠다(웃음). 훈련을 제대로 못한 상황이었는데 수비 집중력이 좋았다. 경기 템포 조절을 80~90% 이상 잘 해줬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농구라는 스포츠가 의지가 강하고 의욕만 넘쳐서 이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코트 위에서 냉철하게 발휘를 해줘서 이긴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만 있다. 플레이를 잘 한다고 느꼈다. 챔피언 결정전에 이어 '농구를 잘 하는구나' 하고 또 한 번 느꼈다"라고 기뻐했다.

잠실학생=최정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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