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보험 문제로 WBC 출전 불발 "정말 실망스럽다"

커쇼, 보험 문제로 WBC 출전 불발 "정말 실망스럽다"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3.02.19 13:46
  • 수정 2023.04.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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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클레이턴 커쇼. (사진=AP연합뉴스)
역투하는 클레이턴 커쇼.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대표 왼손 투수 클레이턴 커쇼(LA다저스)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무산됐다. 

커쇼는 지난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WBC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커쇼는 "정말 실망스럽다. 출전할 방법을 찾으려고 많은 것을 시도했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며 "내 잘못이 아니다. 미국 대표팀의 일원이 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정말 출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앞서 커쇼는 일찌감치 미국 대표로 대회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보험 이력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WBC 사무국은 대회에 출전했다가 다칠 경우를 대비해 메이저리그 선수는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도록 한다. 그런데 최근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커쇼의 상황을 고려한 보험사가 'WBC에서 다치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결론을 내린 것. 

MLB에서 뛰는 선수들은 MLB 정규시즌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열리는 WBC 출전 여부를 두고 구단과 이견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선수는 고국을 대표해 출전하고 싶어 하지만, 구단들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컨디션 조절에 차질을 빚게 된다면 전력 누수가 생길까 우려한다. 

다만 커쇼는 LA다저스 구단이 WBC 출전에 동의했는데도 나서지 못하게 됐다. 

커쇼는 "다저스 구단은 훌륭하게 대처했다. 내가 대표팀에 출전하길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WBC에 출전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 대회는 정말 기대했고, 동기부여가 된 올스타 경기가 될 거로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토니 리진스 미국 대표팀 단장 역시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는 "커쇼가 미국 대표팀으로 뛸 수 없게 된 것은 무척이나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가슴에 'USA'를 달고 조국을 대표하려던 그의 열망은 진짜였다"고 전했다. 

이어 "커쇼가 출전하지 못하게 됐지만, WBC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다른 선수로 초점을 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빅리그에 뛰어든 커쇼는 지난해까지 통산 401경기에 등판해 197승 87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한 레전드 투수다. MLB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도 세 차례(2011·2013·2014년)나 차지했다. 2014년에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커쇼는 최근 두 시즌 동안은 부상으로 고전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22경기 등판에 그쳤고,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WBC 출전이 불발된 커쇼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시즌 준비에 매진할 생각이다. 커쇼는 "WBC 출전 무산이 실망스럽긴 해도, 다저스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제는 정규 시즌 준비에 들어갈 때"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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