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미라클’(miracle). 아프카니스탄에서 지난 2021년 8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0명을 국내로 이송한 군 수송 작전명이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카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파키스탄의 전통·음식·관광문화와 문화교류, 한국과 파키스탄의 민간·외교와 그 전망을 매주 1회씩 싣는다(편집자 주).
오늘날 인도양이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수역이라는 것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마한 (Mahan)에서 카플란(Kaplan)에 이르는 모든 전략가들은 이 바다의 경제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정치적 중요성도 인정하고 있다. 인도양은 16세기에 오만이 포르투갈에 패배한 이후 현대 역사상 지역 내 토착 해양 강국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 바다는 세계에서 가장 이질적인 국가들의 본거지이며, 그 나라의 사회 문화적, 경제적인 입장은 서로 크게 다르다.
이러한 다양성은 종종 이 연안국들의 차이와 약점을 이용하여 지역외의 세력이 지역 내의 지배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아라비아만과 중앙아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다량의 탄화수소와 광물은 세계의 에너지 통로가 된 북 아라비아해에 특별한 지위를 가져다주었다. 자연이 제공하는 엄청난 자원들은 또한 탐욕과 음모를 끌어들이며 그들만의 도전 과제를 만들었다. 이러한 과제들은 불안정한 지정학적 상황과 다양한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환경으로부터 발생하여 전통적, 비전통적, 대칭적, 비대칭적인 위협으로 귀결된다. 따라서, 이러한 위협은 지역 내 및 지역 외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관심과 협력을 필요로 한다.
파키스탄은 인도양에서 최고의 전략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교역량의 95%와 석유 수입량의 100%가 북 아라비아해를 경유한다. 세계의 에너지 요충지에 걸쳐 있어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지리적인 위치와 이들 해역에 완전한 의존성을 가진 파키스탄은 인도 해양 안보 프레임워크의 중요한 이해관계자이다. 따라서 파키스탄은 특별히 인도양에서의 평화와 항해의 자유를 강력히 지지해 왔으며 이 지역의 화합과 협력을 촉진하는 데 있어서 마땅한 역할을 해왔다.
파키스탄 해군은 파키스탄의 외교 정책과 다른 지역 및 국제적 의무에 발맞추어 수십 년 동안 매우 대담하고 광범위한 이니셔티브를 수행했다. 아만(AMAN) 다국적 해상훈련이 그러한 예 중 하나로서, 파키스탄 해군은 2007년에 이 훈련을 시작했고, 첫 번째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격년으로 훈련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 훈련의 표어는 ‘평화를 위해 함께하자(Together for Peace)’이며, 이는 훈련의 이면에 놓여있는 진정한 정신을 보여준다. 훈련에 참가하는 모든 해군은 해상에서의 항해의 자유와 중단 없는 무역의 흐름을 위한 해상 영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해상 훈련은 전술적 숙련도를 높이고 비대칭 위협에 대한 공통된 전술을 개발하며, 참가 부대 간의 상호 운용성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일곱 차례의 아만(AMAN) 다국적 해상훈련이 진행되어 파키스탄 해군의 전문적인 능력을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파키스탄의 국격까지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아만(AMAN) 다국적 해상훈련의 개념은, 해양 안보, 대테러,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에 중점을 두면서, 참여 해군 간의 정보 공유, 상호 이해 및 공통 관심 분야의 모색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 개념을 바탕으로, 해상통신선(SLOC), 해상인프라 및 자산, 그리고 비전통적 위협에 대해 보호하기 위한 대응전략기술 및 절차(RTTP)를 개발하고 향상시키고자 한다.
제8차 아만(AMAN) 해상훈련은 이달 계획되어 있으며, 50개국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만(AMAN)-2023 훈련은 해상 안보와 안전을 위해 기동훈련에 참여하는 국가들 간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발전시키는 것뿐 아니라, 선적이 많은 해상에서 해적행위의 위협에 대응하고 해상 수색 및 구조작전 수행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훈련은 참가국 간의 상호 이익과 해군 협력, 지역 해양 안보, 그리고 양자 협력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만(AMAN)-2023 훈련의 목적은 지역내의 해군과 타지역 해군 간의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는 훈련에 참여하는 해군 함대 간의 통신을 강화하기 위한 글로벌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것 외에도, 아만(AMAN) 다국적 해상훈련은 참가국들의 다양한 문화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훈련은 역내의 협력과 안정, 더 뛰어난 상호 운용성 및 해상 영역의 테러 및 범죄에 대한 단결된 결의를 촉구할 것이다. 이는 파키스탄의 군사적 다자주의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주한파키스탄대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