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상승세 주역' 이관희, "사실상 2위 결정전이라고 생각"

[현장인터뷰] '상승세 주역' 이관희, "사실상 2위 결정전이라고 생각"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3.02.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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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창원 LG의 이관희가 12일 열린 서울 SK와 경기서 20점 4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 KBL)
(사진=창원 LG의 이관희가 12일 열린 서울 SK와 경기서 20점 4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 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LG가 적지서 SK를 잡고 3연승을 달렸다. 주장 이관희는 이날도 쏠쏠한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는데, 앞서 이재도가 자신을 언급한 데 대해 재밌는 대답도 내놓으며 입담까지 과시했다.

창원 LG는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경기서 서울 SK를 94-84로 꺾었다. 4쿼터 들어 한 때 4점 차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승부처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끝내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SK전 및 리그 3연승, 최근 8경기 7승 1패의 호성적을 거둔 LG는 여전히 2위(26승 14패)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3위 SK(23승 17패)와 경기 차도 3.5경기 차이로 벌렸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는 이관희가 이름을 올렸는데, 30분 35초를 뛴 그는 20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은 아셈 마레이가 24점으로 최다였지만, 이관희의 활약은 득점 뿐 아니라 빠른 속도로 공을 운반하는 모습, 강한 압박을 통한 앞선 수비에서도 이어졌다.

경기 후 만난 이관희는 "SK와 같은 호텔에 묵었다. 나와 감독님은 오전 8시부터 사우나 후 아침 식사를 먹으며 경기를 준비했는데, SK 선수들은 피곤한지 경기 6시간 전에도 안보이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함께 일찍 일어나서 SK 경기도 챙겨봤다. 우리 둘이 미리 준비한 덕분에 이기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보통 후반에 활약하던 이관희인데, 이날은 선발로 나서 1쿼터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관희는 "SK는 강팀이기에 1쿼터부터 밀리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이 보통 자중에 나를 기용하는데, 이날 선발로 내보낸 것에는 생각이 있다고 봤기에 기선을 제압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LG의 상승세 원동력으로 이관희의 리더십을 말하는 이들도 있다. 앞서 이재도도 지난달 29일 수원 kt와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자리에서 "나와 (이)관희 형 모두 강한 의지와 높은 전투력을 갖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이재도는 "다만, 나는 스스로 잘하고 관희 형은 누군가 잡아줘야 한다. 그래서 감독님도 관희 형에게 더 뭐라고 하시는 것 같다"라고 농담도 던졌었는데, 이를 이관희에게 전하자 재밌는 답변이 나왔다.

이관희는 "(이)재도가 많이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많은 선수들이 재도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하고 있지 않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티는 내지 않지만 수비게 넘기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 이관희는 "나는 동료들과 팀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하면 웃고 넘기는 편이다. 만약 감독님이 날 대하듯이 재도를 대했다면 벌써 멘탈이 나가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감독님의 지적이 때로는 힘들 때도 있지만, 멘탈은 내가 재도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라고 덧붙엿다. 

감독님에게 어떤 지적을 들었냐는 질문에는 "운동하다 밖에 서 있었던 적도 있고, 감독님 방에서 1~2시간씩 이야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나를 다시 찾도록 시간이 걸려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1라운드가 지나고 나서 내 진심이 통했지만, 앞으로 LG에서 생활하는 동안 다른 선수들이 부러워 할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관희에게만 뭐라 한다는 조상현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수비도 조금 더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관희는 "감독님이 가장 믿고 수비를 맡길 선수가 나와 윤원상이라고 본다. 나에게 슛, 패스에 이어 수비까지 원하시는데, 이제야 내 능력을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 조금 더 다정히 말해주시면 참고해서 수비에 신경 쓰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LG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이관희는 이제 오는 15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리그 1위 안양 KGC를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잠실학생=우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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