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동률' 현대건설-흥국생명, 불 붙는 1위 싸움

'승점 동률' 현대건설-흥국생명, 불 붙는 1위 싸움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3.02.0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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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사진=KOVO)
흥국생명.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현대건설의 독주가 예상됐던 올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경기가 흥국생명이 선두 경쟁에 뛰어들며 더 뜨거워지고 있다. 

흥국생명은 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현대건설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7-25, 25-15)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흥국생명은 20승(6패) 승점 60점을 기록하며 1위 현대건설(21승 5패)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승점은 같지만 여전히 선두는 현대건설이다. 

배구황제 김연경의 합류로 순항하던 흥국생명은 올해 초 갑작스럽게 권순찬 감독을 경질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에 감독대행이었던 이영수 수석코치마저 1경기를 지휘한 후 팀을 떠나면서 김대경 코치가 현재까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비롯한 김해란 등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며 시즌을 치르고 있다. 

선두 경쟁의 판도를 가를 경기였다. 이날 흥국생명이 3-0 혹은 3-1로 승리해 승점 3점을 수확하면 승점 동률을, 반대로 현대건설이 이기면 양 팀의 격차는 6점 차로 벌어지게 되는 중요한 경기였다. 값진 승리를 거두며 마침내 현대건설과 승점 동률을 이룬 흥국생명이다. 경기 후 김연경은 "오늘 경기를 지게 되면 정규리그 우승이 쉽지 않을거라는 걸 알고 경기에 임했다. 너무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기고 승점 동률이 돼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3라운드 막판 트레이드로 합류한 세터 이원정과 선수들의 호흡도 점점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김연경 역시 "이원정과의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지난 KGC인삼공사전에서도 호흡이 괜찮았고 이번 경기에서도 좋았다. 최근 로테이션에도 변화를 주면서 옐레나와 공격이 분산되는 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사진=KOVO)
현대건설. (사진=KOVO)

반면, 현대건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팀의 주포 야스민의 허리 디스크 부상이 길어지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야스민의 빈자리를 황연주가 메워주고 있으나, 팀 전체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 결국 야스민과 결별을 택한 현대건설은 지난 6일 새 외국인 선수로 이보네 몬타뇨를 대체 선수로 데려왔다. 몬타뇨는 8일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합류하며, 이르면 10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28승 3패의 압도적인 성적에도 여자부를 덮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시즌을 조기 종료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아닌 정규리그 1위에 만족해야 했기에 올 시즌 우승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 

올 시즌에도 초반 연승을 통해 일찌감치 선두에 올랐으나 야스민의 부상으로 잠시 흔들리고 있다. 흥국생명에게 턱 밑까지 쫓긴 현대건설은 이제 1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여자부 3위 싸움이 잠잠해지자 이제 선두 경쟁이 치열해졌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중 우승 트로피를 올리게 될 팀은 어느 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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