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현장] 배구황제 김연경의 빛나는 해결사 본능

[데일리현장] 배구황제 김연경의 빛나는 해결사 본능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3.02.0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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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 (사진=KOVO)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위기의 순간 팀을 이끌었다. 배구황제의 한 방으로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선두 팀을 마침내 잡았다. 

흥국생명은 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현대건설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7-25, 25-15)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흥국생명은 20승(6패) 승점 60점을 기록하며 1위 현대건설(21승 5패)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이날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김연경은 블로킹 1개를 포함한 22득점, 공격성공률 38.89%, 리시브 효율 75%를 기록하며 팀의 연승에 앞장섰다. 

쉽지만은 않은 경기였다. 1세트부터 팽팽했다. 시소게임이 이어지며 경기 후반까지 승부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1세트 6득점을 기록한 김연경은 2세트 위기의 순간 해결사로 나섰다. 10-9에선 퀵오픈 공격을, 11-10에선 시간차 공격으로 현대건설 코트를 흔들었다. 김연경은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했다. 2세트에서만 10득점에 리시브 효율 75%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직전 KGC인삼공사전부터 양 날개 공격수 김연경과 옐레나를 전-후위에 나눠 배치하는 로테이션을 꺼내들었고, 2경기 연속 승리를 올렸다. 김연경은 옐레나가 후위에 자리하고 있을 때 전위 대부분의 공격을 책임졌다. 이날 40%가 넘는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며 올 시즌 처음으로 점유율 40%를 넘겼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장단점이 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공을 많이 때리는 주 공격수 역할을 했다. 공을 많이 만지고 때리면 리듬감이 생긴다. 이런 경기를 많이 해봐서 부담은 없다. 오히려 옐레나에게 가는 부담이 덜어지기 때문에 효율적인 경기를 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더 중요해진 흥국생명이다. 김연경은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어쨌든 승점 동률까지 끌어 올렸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앞으로 계속해서 고비가 올 것이다. 오늘 준비한 것처럼 잘 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시즌 최대 승부처에서 배구 황제는 훨훨 날았다. 김연경이 과연 흥국생명을 '우승 팀'으로 만들 수 있을까. 

수원=차혜미 기자 h_yemi829@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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