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올 시즌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시즌 5번째 대결을 펼친다.
현대건설은 오늘(7일) 오후 7시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흥국생명과 5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시즌 내내 순위표 최상단을 지키고 있는 1위 현대건설과 2위 흥국생명의 올 시즌 다섯번째 대결이다. 그야말로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이다.
현재 두 팀의 승점 차는 3점. 현대건설이 승점 60(21승 4패)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로 흥국생명이 승점 57(19승 6패)로 바짝 쫓고 있다. 리그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선두 경쟁을 벌이는 두 팀으로선 절대 물러날 수 없는 일전이다.
이날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승리할 경우 상대의 추격에서 한발 앞서 갈 수 있다. 반면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0 혹은 3-1로 승리한다면 승점 동률을 이루며 선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현대건설은 지난 2일 열렸던 GS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4라운드를 2연패로 마무리했던 현대건설이기에, 5라운드 시작 경기에서 건재함을 알렸다. 다만, 5라운드 복귀가 예상됐던 야스민이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나 황연주가 야스민의 빈자리를 메우며 17득점을 기록, 베테랑다운 활약을 펼쳤다. 양효진과 정지윤도 각각 15득점, 12득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리시브는 아쉬웠다. 리시브 효율 15%에 그친 김연견을 포함해 팀 리시브 효율 20.97%에 그쳤다. 흥국생명에는 리그 서브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미연이 버티고 있다.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리시브를 안정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흥국생명 역시 직전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3-0으로 꺾었다. 김대경 감독대행은 옐레나와 김연경을 전-후위에 나눠 배치하는 로테이션을 꺼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연경이 무려 25득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옐레나도 16득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모처럼 선발로 나선 세터 이원정도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휘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3승 1패로 현대건설이 앞서있다.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있던 1, 2라운드에서 3-1, 3-0 승리를 거뒀으나 야스민이 빠진 3라운드에서 1-3으로 경기를 내줬다. 심기일전한 4라운드 경기에선 풀세트 혈투 끝 3-2 승리를 따내며 설욕했다.
야스민의 빈자리를 '베테랑' 황연주가 잘 메워주고는 있지만 체력의 부침이 오는 건 사실이다. 구단 역시 다방면으로 새 외국인 영입에 혈을 올리고 있다. 황연주는 외국인 선수의 부재로 인한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용병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다르다. 몸도 그렇고 정신적으로 힘이 덜 들기 때문에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흥국생명으로서는 야스민이 빠진 현대건설을 다시 한번 격파할 좋은 기회다. 양 날개 김연경과 옐레나, 미들블로커 이주아가 공·수에서 제몫을 해준다면 선두로 올라설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여자부 1위 경쟁을 판가름할 수도 있는 후반기 빅매치가 임박했다. 현대건설이 또 한 번 추격을 뿌리치고 선두 자리를 굳힐까, 아니면 흥국생명이 마침내 현대건설의 뒷덜미를 붙잡게 될까. 팬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