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내려갈수록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자·차량고장 건수 증가

기온 내려갈수록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자·차량고장 건수 증가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3.01.1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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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농도 2000ppm 넘으면 졸음·두통 유발… 내부 환기·온도 21~23 ℃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기온이 낮아질수록 졸음운전 사망자와 차량고장 건수가 증가한다. 안전한 새해를 보내기 위해선 안전운전이 필수다.

한국도로공사가 기온이 내려갈수록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자와 차량고장 건수가 늘어났다며 안전운전을 강조했다. 사진은 중부고속도로 일죽IC 부근에서 발생한 졸음운전(추정) 사고 장면. (사진=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가 기온이 내려갈수록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자와 차량고장 건수가 늘어났다며 안전운전을 강조했다. 사진은 중부고속도로 일죽IC 부근에서 발생한 졸음운전(추정) 사고 장면. (사진=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월 고속도로 교통사고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기온이 내려갈수록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자와 차량고장 건수가 늘어났다며, 새해를 맞아 고속도로 이용객들에게 안전운전과 차량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졸음운전의 경우 기온이 낮아질수록 그 위험이 높았는데, 전국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10℃ 이하였던 2021년 1월 6일부터 5일간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4명 중 3명이 졸음 및 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고였다.

겨울철 졸음운전은 추위 때문에 창문을 닫은 채 장시간 히터를 틀기 때문에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고온의 밀폐된 차량 안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고, 뇌로 가는 산소량이 줄어 졸음이 쉽게 오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2000ppm을 넘기면 졸음과 두통을 유발하고, 5000ppm 초과 시 산소 부족 및 뇌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공사는 "운전자들은 차량 내부 온도를 조금 쌀쌀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21~23℃로 맞추고, 적어도 30분에 한 번씩은 창문을 내려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기온이 낮을수록 차량 부품과 타이어 등이 수축돼 주행 중 여러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연료 공급호스가 느슨해지면서 연료가 유출돼 차량화재의 원인이 되며, 타이어 공기압이 평소보다 빨리 감소해 제동 및 조향 성능이 저하되기 쉽다.

이 때문에 누유, 타이어, 배터리, 브레이크 등 차량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또 타이어는 눈·빙판길에서도 제동력이 우수한 윈터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한국타이어 눈·빙판길 제동거리 실험 결과 눈길에서 시속 40km로 달릴 경우 사계절타이어는 37.84m, 윈터타이어는 18.49m로 측정됐다. 또 빙판길에서 시속 20km로 달릴 경우에는 사계절타이어 30.88m, 윈터타이어 26.68m로 나왔다.

특히, 경유차는 저온에서 경유가 응고되는 현상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주행 중에 엔진이 꺼질 수 있기 때문에 혹한기용 경유 또는 동결 방지제를 넣거나 연료필터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자동차 배터리의 전반적인 성능이 하락해 시동조차 걸리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차 시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 실내 또는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공사 관계자는 "겨울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졸음 등 운전자의 상태뿐만 아니라 차량 상태로 꼼꼼히 챙겨야 한다"면서, "길이 얼기 쉬운 터널 진출입부 등을 지날 때는 평소보다 감속하고 차간 거리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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