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vs 신태용, 치열했던 신경전…승자는 '쌀딩크'와 베트남

박항서 vs 신태용, 치열했던 신경전…승자는 '쌀딩크'와 베트남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3.01.10 10:59
  • 수정 2023.04.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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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항서 감독(가운데)이 이끄는 베트남이 9일(한국시간) 열린 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 EPA=연합뉴스)
(사진=박항서 감독(가운데)이 이끄는 베트남이 9일(한국시간) 열린 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 EPA=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한국인 사령탑 간 맞대결로 화제를 모은 미쓰비시컵 준결승서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이 웃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9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재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2-0으로 제압,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베트남은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고, 인도네시아는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번번이 공격에 실패하며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고, 베트남은 멀티골을 넣은 응우옌 띠엔린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을 격하게 끌어안았고, 팔을 허공에 뻗으며 온몸으로 기쁨을 표출했다. 마치 신태용 감독이 자신의 세리머니를 봤으면 하는 모습이었다.

박항서 감독과 신태용 감독은 이번 준결승 1·2차전을 치르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1차전이 0-0 무승부로 끝난 뒤 박항서 감독이 "인도네시아도 좋은 팀이지만 우리가 더 강팀"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는데, 이를 두고 신태용 감독은 "그러면 왜 못 이겼나"라고 반문했다.

두 감독은 5일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악수를 하지 않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나는 악수를 하려고 했는데, 박 감독님이 돌아서는 바람에 나도 멈췄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신태용 감독은 8일 개인 SNS에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 베트남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게재하며, "주심과 선수는 페어 플레이를 해야 한다. 더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같은 장외 격전 속 승리를 챙긴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을 언급했다. 베트남 매체 뚜오이째에 따르면 박 감독은 "나와 신태용 감독은 서로를 향한 발언을 하기도 했지만, 현재 우리의 관계는 정상적"이라며, "이 같은 도발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9일(한국시간) 열린 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에서 베트남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 EPA=연합뉴스)
(사진=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9일(한국시간) 열린 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에서 베트남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 EPA=연합뉴스)

이날 결과로 신태용 감독은 또 한번 박항서 감독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뒤 박 감독과 상대 전적에서 2무 2패로 열세다. 아울러 직전 2020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신 감독은 두 번째 도전에서도 고배를 마시게 됐다.

반면, 이달 말 계약 종료를 앞두고 '라스트 댄스'에 나선 박항서 감독은 자신의 마지막 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하기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은 2018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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