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NC다이노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결국 빅리그로 향한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21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루친스키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1+1년 최대 800만달러(약 103억원)에 입단 합의했다"고 알렸다.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루친스키는 2023년 연봉 300만 달러를 보장받고, 오클랜드가 재계약을 택하면 2024년 500만 달러를 받는다.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면 오클랜드가 공식 발표할 전망.
2014년 LA에인절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루친스키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뛰었다. KBO리그 데뷔 전인 2018년까지 메이저리그 41경기에 등판해 54이닝 4승 4패 4홀드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했다. 루친스키가 마지막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선 것은 2018년 9월 30일 뉴욕 메츠전이었다.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지 못한 루친스키는 2019년 NC와 계약했고, 올 시즌까지 뛰었다. KBO리그 4시즌 통산 121경기에 나와 53승 36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 투수로 발돋움했다. 데뷔 시즌이던 2019년에는 9승 9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10승 달성을 못 했지만, 2020년에는 30경기 등판 19승 5패로 두 자릿수 승수를 쌓으며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함께하기도 했다.
올해 NC에서 인센티브 포함, 200만달러를 받은 루친스키는 올 시즌 31경기 10승 12패 평균자책점 2.97의 우수한 성적을 남겼다. NC는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제도가 도입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루친스키와의 동행을 이어가기를 희망했다. 올해 함께한 외국인 선수 3명 중 유일하게 루친스키에게만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지만, 루친스키는 결국 빅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루친스키의 빅리그행으로 NC에게 큰 전력 유출이 생겼다. 하지만 NC는 전날 현역 메이저리거 에릭 페디를 영입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에릭 페디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번으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 받고, 2017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9년부터는 워싱턴의 5선발로 한자리를 꿰찼으며, 그해 21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한 뒤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함께했다.
페디는 올 시즌에도 선발로만 27경기를 뛰며 127이닝을 소화했고,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기는 하지만 빅리그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다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NC는 페디가 방출 통보를 받은 직후부터 빠르게 접근해 영입을 타진해왔고 끝내는 '대어급' 선수의 영입에 성공했다.
4시즌 동안 에이스로 활약한 루친스키가 떠난 것은 아쉽지만 페디의 영입으로 전력 공백은 최소한으로 막았다. NC의 새로운 1선발로 영입된 에릭 페디가 루친스키의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