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프간 피랍 사건 다룬 '교섭'...외교관과 국정원으로 만난 황정민X현빈

[현장] 아프간 피랍 사건 다룬 '교섭'...외교관과 국정원으로 만난 황정민X현빈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2.12.20 19:01
  • 수정 2022.12.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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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황정민은 좋은 자극제...'교섭' 촬영 전과 후가 달라질 정도로 영향 받아"

20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된 영화 '교섭'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황정민과 현빈 (사진=메가박스 제공)
20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된 영화 '교섭'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황정민과 현빈 (사진=메가박스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황정민과 현빈이 주연을 맡은 임순례 감독의 신작 ‘교섭’의 개봉일이 다가오고 있다.

20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교섭’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임순례 감독을 비롯하여 배우 황정민, 현빈, 강기영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 ‘재호’(황정민)과 현지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의 교섭 작전을 다뤘다. ‘교섭’은 평소에도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황정민과 현빈이 함께하는 첫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황정민은 외교관 ‘재호’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임순례 감독과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로 작업했던 그는 “임순례 감독은 영화를 시작할 수 있게 첫 문을 열어주신 분이다. 엄청난 은인으로 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이제야 왔다”라며 21년만에 다시 함께 작업하게 된 소회를 밝혔다.

국정원 요원 ‘대식’ 역으로 거친 비주얼을 선보인 현빈은 ‘교섭’에 참여하게 된 소감에 대해 “의지할 곳이 있는 작업이었다. 임 감독님과 함께 해보고 싶은 마음이 늘 자리잡고 있었다. 배우로서 합을 맞춰본 적 없었던 황정민과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20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된 영화 '교섭'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임순례 감독 (사진=메가박스 제공)
20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된 영화 '교섭'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임순례 감독 (사진=메가박스 제공)

‘교섭’은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는 인물들의 강렬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에 임순례 감독은 “8년전에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제보자’라는 영화를 했었다. 같은 제작자가 또 저에게 민감한 소재인 ‘교섭’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더라. 소재가 민감하기에 처음에는 거절을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한쪽에 치우친 종교나 신념을 따라가기 보다는, 가운데 서서 양쪽의 요소를 바라보는 포지션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했다. 현지에서 일하는 국정원과 외교관이 갖고 있는 태도와 신념을 중심으로 풀어가면 좋은 밸런스를 가진 영화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영화 '교섭' 스틸컷 (사진=메가박스 제공)
영화 '교섭' 스틸컷 (사진=메가박스 제공)

황정민은 ‘아수라’나 ‘수리남’과 같은 작품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사뭇 다른 역할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극중 캐릭터에 대해 “정직하고 원칙대로 일하는 인물이다. 이번 캐릭터는 욕을 안 한다.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자, 자국민을 구해내야 하는 사람으로서 사명감이 있는 캐릭터다. 그안에서 충분히 개인적인 사상과 생각이 깃들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개인적인 생각을 버리고 행동하는 인물”이라고 정의했다.

외교관 역을 맡았기에 영어 대사의 고충도 있었다고 전했다. 황정민은 “힘들었다. 처음에는 (현빈과) 캐릭터가 바뀐 게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이 캐릭터를 맡기신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임순례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황정민은 굉장히 다양한 역할을 해온 배우다. 이번 영화는 새로운 이미지 변화를 주려고 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라는, 우리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미지의 대상과 뚝심있게 끝까지 교섭을 벌여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역할에 에너지가 넘치고 중심이 분명한 황정민 배우가 잘 맞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전하며 캐스팅에 확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교섭' 스틸컷 (사진=메가박스 제공)
영화 '교섭' 스틸컷 (사진=메가박스 제공)

현빈은 예고편부터 강렬한 비주얼로 화제가 됐다. 그는 ‘대식’ 역에 대해 “중동 지역에 파견되어 오랫동안 그곳에 머문 전문가다. 과거 인질을 눈앞에서 구하지 못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일하는 방식이 재호와 다르지만, 목표가 같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외교부를 서포트 해주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통역가 ‘카심’으로 분한 강기영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호평을 받은 강기영은 ‘카심’ 역을 소화하기 위해 파슈토어를 모두 외워 소화했다고 전해졌다. 그는 “파슈토어 통역 전문가라고 하면 굉장히 인텔리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지극히 평범하지 않은, 현지인보다 더 현지인 같은 모습을 하고 등장한다. 아프가니스탄 음지에서 합법보다는 불법에 가까운 일을 많이 하는 인물이다. 대선배님들과 함께 호흡하며 많이 배웠다”라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영화 '교섭' 스틸컷 (사진=메가박스 제공)
영화 '교섭' 스틸컷 (사진=메가박스 제공)

임순례 감독은 아프가니스탄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기 위해 장소 로케이션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은 중앙아시아고, (촬영을 한) 요르단은 중동 지역이다. 요르단 헌팅만 세 번을 다녀왔다. 아프가니스탄 분위기를 전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느라 요르단 전역을 뒤졌다”며 촬영 비하인드를 말했다.

코로나 19로 해외 촬영이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진행한 촬영이었기에 출연진 모두 남다른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황정민은 “전 세계가 문을 닫은 상태였다. 원래 해외 촬영을 먼저 하려고 했는데 국내 촬영을 먼저 해야 했다. 요르단 현지에 계신 관계자 분들께 참 감사했다. 비행기가 없어 전세기를 띄워 촬영했다. 공항에 도착했더니 저희 밖에 없더라”라며 현지 분위기를 회상했다.

평소 친한 사이로 알려진 황정민과 현빈은 ‘교섭’을 통해 작품으로 만났다. 현빈은 황정민에 대해 “좋은 자극제”라고 표현하며, “의지하고 배울 것이 많은 선배이자 형이다. 현장에서 황정민과 처음 연기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배우고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새로운 시각을 많이 느꼈다. ‘교섭’ 촬영 전과 후가 달라질 정도로 큰 자극이 됐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한 최근 근황에 관한 질문에 “작품에 참여하는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아이가 생긴 후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손예진과 함께한) ‘협상’ 때는 악역이었다. ‘대식’과는 다른 인물이라 예진씨가 특별히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교섭’ 촬영 때가) 사귈 때였나”라는 황정민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그때는 아니었다. 순간 기자인 줄 알았다”고 답하며 웃음을 지었다.

탈레반에 붙잡힌 인질을 구해내기 위한 두 남자의 치열한 사투를 다룬 영화 ‘교섭’은 내달 18일 개봉한다.

 

성수=박영선 기자 djane7106@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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