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신수정 기자] 하키미는 떨리는 순간 가장 대담한 슛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모로코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소재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서 스페인과 연장전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 승부차기에 돌입, 3-0으로 승리하면서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날 결과로 처음 출전한 1970 멕시코 월드컵 이래 처음 8강 진출을 이뤄낸 모로코다. 이번 대회 전까지 1986년 멕시코 대회 16강이 최고 성적이었으며, 당시 16강전에서는 서독에 0-1로 패한 바 있다.
팽팽한 0의 균형으로 승부차기까지 흘려간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건 모로코의 승부차기 네 번째 키커로 나선 아슈라프 하키미다. 키커로 나선 하키마는 골문 정중앙으로 느리게 공을 찼다. 대담한 '파넨카킥'이었다.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은 하키미의 공이 날아오기 전 이미 몸을 오른쪽으로 던졌고 공은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이 '파넨카킥'이 모로코의 8강행을 결정지었다.
하키미는 경기 뒤 자신의 SNS에 "정말 특별한 느낌, 믿어지지 않는 순간"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월드컵 역사에 남을 가장 대담한 승부차기"라고 하키미의 승부차기 득점을 평가했다.
모로코 미드필더 이줏딘 우나히 역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의 속력과 방향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득점 여부"라며 "정말 용감한 사람만이 하키미처럼 공을 찰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키마는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축구를 배웠고, 프로 데뷔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했다. 현재는 파리 생제르맹 소속이다.
17세 이하, 20세 이하 대표팀을 거친 하키미는 지난 2016년 10월 성인 대표팀에 뽑혔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했었다. 이후 세계적인 윙백으로 성장한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받는 모로코 선수'로 자주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