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피 말리는 듀스 혈전 끝에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꺾고 연패를 끊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경기도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39-41, 25-18, 25-21)로 승리했다. 김연경이 중요한 순간마다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25득점을 기록했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달 25일 현대건설전, 29일 GS칼텍스전에서 패하며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그 사이 개막 10연승을 달린 1위 현대건설과 격차가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맞이한 기업은행과의 경기. 이날 흥국생명은 1세트를 5점 차로 잡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 역대급 듀스가 펼쳐졌다.
23-24, 1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옐레나가 퀵오픈 공격을 해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마치 세트를 새로 치르는 것처럼 긴 공방이 이어졌다. 두 팀 모두 물러서지 않았다. 30점, 35점 고지를 넘어섰고 선수들의 승부욕과 집중력이 역대급 경기로 이어졌다.
2세트는 50분 동안 이어졌다. 39-39에서 산타나의 퀵오픈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쌓은 IBK기업은행은 미들블로커 김수지가 옐레나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2세트를 극적으로 승리했다.
양 팀 합쳐 80점을 합작하는 듀스 혈투였다. 이 80점은 V리그 여자부 역대 한 세트 최다 득점 2위 기록이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2005년 12월 31일 KT&G와 도로공사가 1세트에서 작성한 82점(KT&G 42점·도로공사 40점)이다.
접전 끝에 2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분위기가 꺾일 법했지만 베테랑 김연경이 중심을 잡았다. 김연경은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3세트에서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를 포함해 7득점을 올렸다. 특히 세트 중반 11-9로 앞선 상황에서 긴 랠리가 이어지자,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뒤에어 옐레나와 함께 기업은행의 공격을 차례로 블로킹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분위기를 다시 가져온 흥국생명은 4세트를 블로킹에서 5-1로 앞서며 쉽게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