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신수정 기자] 조규성의 멀티골에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반전 흔들렸던 수비가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결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한국은 1무 1패(승점 1점)가 됐고, 가나는 1승 1패(승점 3점)가 됐다.
한국은 이날도 주장 손흥민과 함께 종아리 부상을 이겨낸 김민재 등 베스트 멤버가 나섰다. 1차전에서는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권창훈과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도 이번에는 함께 선발로 출전했다.
가나 역시 에이스인 '아이유 형제' 공격수 조던 아이유, 미드필더 안드레 아이유 등 최정예 멤버를 내보냈다.
이날 전반전에만 2실점을 허용하면서 끌려갔던 한국은 후반에 조규성이 멀티골을 작성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전 모하메드 쿠드스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결국 고배를 마셨다.
대한민국의 선축으로 시작된 경기. 경기 초반 전반 20분까지 볼점유율은 한국이 66%, 가나는 34%를 기록하면서 한국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흔들리는 수비에 가나로 흐름이 기울어졌고 선제골과 추가골까지 허용하면서 0-2로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 3분부터 기회를 만들어낸 한국이다. 권창훈의 역습에서부터 시작된 기회는 가나의 골문 앞에 있던 조규성의 발끝을 아쉽게 비껴갔다. 전반 8분 황인범이 김진수에게 크로스를 올려줬지만, 볼은 가나 선수의 몸에 맞고 흘러나가면서 한국의 코너킥이 선언됐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올려준 볼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잡고 그대로 슛을 쏘았지만, 이는 또 한 번 가나의 수비수 볼에 맞고 나갔다.
전반 17분에는 측면에서 권창훈이 높게 올려준 볼을 김진수가 잡고 때렸고 볼은 가나 선수의 몸에 맞고 나갔고 전반 18분 다시 맞은 코너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골대 쪽으로 높게 크로스를 올려줬고 조규성이 이를 헤더로 연결해보려 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이렇듯 전반 초반 경기를 지배했던 한국, 하지만 전반 20분이 지나자 분위기가 가나 쪽으로 넘어갔고 가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4분 한국의 파울로 프리킥 찬스를 맞은 가나다. 키커로 나선 조던 아이유가 골대 앞으로 높게 크로스를 올려줬고, 모하메드 살리수가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작성했다. 곧바로 안드레 아이유의 핸드볼 파울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 이어졌지만 그대로 골로 인정됐다.
가나는 선제골로 잡은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추가골까지 터트리면서 더욱 달아났다. 전반 34분 조던 아이유가 측면에서 길게 쏘아 올린 슈팅은 쿠두스의 헤더에 맞고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전반 38분 손흥민이 찔러준 패스를 권창훈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이 볼은 가나 골키퍼의 손에 막고 나갔고 슈팅 전에 손흥민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다시 한번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전반 추가 시간까지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으면서 전반전은 0-2로 한국이 끌려간 채 마무리됐다.
다시 시작된 후반전 양 팀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후반전에만 3골이 나왔다. 한국은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냈지만, 후반전 뼈 아픈 실점을 허용하면서 씁쓸한 패배를 맛봤다.
추격을 노리는 한국은 후반전 초반에 통쾌하게 승부를 원점으로 뒤집어냈다. 만회골이 절실한 벤투 감독는 이강인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 카드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후반 12분에 필드로 들어온 이강인은 볼을 잡고 가나 수비수들과 경합 후 완벽한 크로스를 올려줬고 이를 조규성이 머리로 마무리하며 후반 13분에 만회골을 기록했다.
힘을 내기 시작한 한국은 이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경기에 균형을 맞췄다. 만회골 작성 3분 뒤인 후반 16분 김진수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또 한 번의 헤더로 가나의 골망을 흔들면서 동점골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가나도 살아났다. 후반 23분 기드온 멘사가 골대 쪽으로 찔러준 패스를 쿠드스가 발로 밀어 넣으면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에 가나가 3-2로 다시 앞서나갔다.
한국도 계속해서 득점을 노렸다. 후반 28분 손흥민이 램프티의 태클에 넘어지면서 파울을 따내면서 프리킥 찬스를 맞았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날카로운 왼발슛을 쏘아 올렸고 안타깝게 막혔다. 이후 곧바로 이어진 한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슈팅을 때리면 득점을 노려봤지만 막혔고 뒤이어 김영권도 슛도 가나의 수비수에 의해 실패했다. 후반 39분 김진수 왼발슛도 골대 위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한국이 바라는 추가 득점은 더이상 나오지 않았고 2-3으로 끌려가면서 후반전 정규 시간이 모두 끝났다. 이후 10분이라는 추가 시간이 주어졌고 한국은 매섭게 가나를 압박했지만, 간절히 바라던 동점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경기는 2-3으로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