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미국·웨일스 '장군멍군'…대통령 아들 vs 슈퍼스타

[카타르 월드컵] 미국·웨일스 '장군멍군'…대통령 아들 vs 슈퍼스타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1.22 10:33
  • 수정 2022.11.22 15:1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미국 공격수 티머시 웨아가 22일(한국시간) 열린 웨일스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 중이다. 웨아는 라이베리아 축구 영웅이자 대통령인 조지 웨아의 아들이다. / 로이터=연합뉴스)
(사진=미국 공격수 티머시 웨아가 22일(한국시간) 열린 웨일스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 중이다. 웨아는 라이베리아 축구 영웅이자 대통령인 조지 웨아의 아들이다. / 로이터=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대통령 아들 티모시 웨아를 앞세운 미국과 슈퍼스타 가레스 베일이 이끄는 웨일스가 조별리그 1차전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미국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웨일스와 1-1로 비겼다. 이번 대회 개막 4경기 만에 나온 첫 무승부다.

이로써 승점 1점씩 나눠가진 미국과 웨일스는 같은 날 이란을 6-2로 대파한 잉글랜드(승점 3)에 이어 B조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은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웨일스의 경우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64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선다. 1958년 대회의 경우 16개 나라가 조별리그를 치러 8강부터 토너먼트가 시작됐었는데, 웨일스는 3조 2위로 8강에 올랐으나 17세 펠레가 활약하던 브라질을 만나 탈락한 바 있다.

이날 경기를 주도한 건 미국이었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를 바탕으로 웨일스를 괴롭혔다. 이에 웨일스는 빌드업에서 문제를 겪었고,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할 베일 쪽으로 좀처럼 공을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먼저 골문을 연 쪽도 미국이었다. 전반 36분 크리스천 풀리식의 전진 패스를 티모시 웨아가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득점에 성공했다. 2000년생인 웨아의 월드컵 데뷔전 데뷔골.

웨아는 아프리카 출신 최고 축구 선수로 꼽히는 라이베리아 대통령 조지 웨아의 아들이다. 웨아 대통령이 프랑스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고, 어머니가 자메이카 출신의 미국인이라 미국, 라이베리아, 자메이카, 프랑스 대표팀에서 뛸 수 있었는데 티모시 웨아는 최종적으로 어머니의 나라인 미국을 택해 월드컵에 출전했다.

웨아 대통령은 현역 시절 파리 생제르맹, AC밀란 등 유럽 명문팀에서 13시즌을 뛰며 478경기 193골을 넣은 특급 공격수였다. 1995년에는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를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유럽 또는 남미 출신이 아닌 선수가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를 한 해에 수상한 것은 웨아 대통령이 유일하다.

다만, 웨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꿈이 있으니 바로 월드컵 본선 출전이다. 조국 라이베리아가 내전으로 고통 받는 등 힘든 시기였고, 사비로 대표팀 운영비를 책임지며 선수 겸 감독으로 도전했던 2002 한일 월드컵 본선 진출도 아쉽게 실패했다.

즉, 아들 웨아는 이날 골로 아버지 웨아의 꿈을 대신 이룬 셈이다. 웨아 대통령은 관중석에서 아들의 월드컵 데뷔골을 직접 지켜봤다고.

다만 미국은 웨아의 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후반전 중반부터 중원 싸움에서 밀리기 시작하더니 후반 3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으려던 가레스 베일을 향해 미국 수비수 워커 지머먼이 백태클을 가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직접 키커로 나선 베일은 골대 오른쪽을 향해 강한 슈팅을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웨일스는 역전을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골은 나오지 않았고 1-1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됐다.

웨일스는 오는 25일 오후 7시 이란, 미국은 26일 오전 4시 잉글랜드와 각각 2차전을 치른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