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무기력한 카타르, 역대 첫 개최국 개막전 패배 굴욕

[카타르 월드컵] 무기력한 카타르, 역대 첫 개최국 개막전 패배 굴욕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1.21 03:24
  • 수정 2022.11.21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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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타르의 모하메드 문타리가 21일(한국시간) 열린 에콰도르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경기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카타르는 에콰도르에 0-2로 패하며 역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첫 경기에서 패한 개최국이 됐다. / EPA=연합뉴스)
(사진=카타르의 모하메드 문타리가 21일(한국시간) 열린 에콰도르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경기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카타르는 에콰도르에 0-2로 패하며 역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첫 경기에서 패한 개최국이 됐다. / EPA=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2022 FIFA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자신들에게 좋지 않은 쪽으로 새 역사를 썼다. 

카타르는 2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소재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에콰도르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카타르는 1930년 시작된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한 개최국이 됐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년 대회를 포함해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22차례 치러진 개최국의 첫 경기 전적은 16승 6무 무패였다. 카타르로서는 92년 만에 오명으로 월드컵 전통을 깨버린 셈이다.

아울러 개최국이 첫 경기를 무득점으로 마친 건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소련과 0-0으로 비겼던 멕시코 이후 52년 만이다.

카타르는 지난 2010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뒤 국가적으로 대표팀을 관리하며 이번 월드컵을 준비했다. 6개월 합숙 훈련을 진행했고, 전원 자국리그 선수로 구성하는 등 조직력 다듬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월드컵 첫 출전과 홈팬들의 기대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선수들은 경기 내내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패스 실수가 많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당시 보여줬던 빠른 템포의 공격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무기력한 플레이에 알 바이트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던 6만여명의 홈팬들은 경기가 끝나기 전 자리를 떠났다. 

이날 카타르는 시작부터 불안했다. 전반 3분 만에 에네르 발렌시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진행,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을 통해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한숨 돌렸으나 기세는 이미 에콰도르로 넘어갔다.

(사진=에콰도르의 에네르 발렌시아가 21일(한국시간) 열린 카타르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경기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날 멀티골을 넣은 발렌시아는 에콰도르 선수 역대 월드컵 통산 득점 단독 1위(5골)가 됐다. / AP=연합뉴스)
(사진=에콰도르의 에네르 발렌시아가 21일(한국시간) 열린 카타르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경기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날 멀티골을 넣은 발렌시아는 에콰도르 선수 역대 월드컵 통산 득점 단독 1위(5골)가 됐다. / AP=연합뉴스)

결국 전반 16분 카타르는 선제골을 내줬다. 에콰도르의 역습을 막으려던 알 쉬브 골키퍼가 손을 뻗어 발렌시아의 다리를 걸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발렌시아는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15분 뒤 에콰도르의 두 번째 골이 터지며 카타르가 무너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프레시아도의 크로스를 발렌시아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카타르 수비진은 우왕좌왕하며 에콰도르 선수들을 제대로 수비하지 못했고, 발렌시아는 여유롭게 홀로 뛰어올라 헤더 슛을 날렸다.

두 골을 넣은 발렌시아는 에콰도르 선수 역대 월드컵 통산 득점 단독 1위(5골)에 올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팀이 넣은 3골을 모두 책임졌으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경우 본선 진출에 실패했었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 선수가 조국의 득점을 연속해 책임진 건 에우제비오(포르투갈), 파울로 로시(이탈리아), 올레그 살렌코(러시아)가 기록한 6골이다. 발렌시아는 네덜란드와 2차전에서 득점할 경우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후반전에도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에콰도르는 탄탄한 지역방어를 기반으로 카타르에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고, 마음껏 개인기를 부리며 골문을 겨냥했다. 카타르 선수들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보였고, 끝내 만회골을 넣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첫 경기서 홈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카타르는 오는 25일 오후 10시 세네갈을 상대로 치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반전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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