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LG트윈스가 류지현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LG는 4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심사숙고해 빠른 시일안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1시즌을 앞두고 LG의 13대 감독으로 선임됐던 류 감독은 2년 계약 기간이 끝나고 팀을 떠나게 됐다. 1994년 1차 지명을 받고 LG에 입단한 뒤 선수로 뛰었고, 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줄곧 LG 유니폼을 입었던 류지현 감독은 29년 만에 정든 LG를 떠나게 됐다.
류지현 감독의 재임 기간 LG는 지난해 정규 시즌 3위(72승 14무 58패·승률 0.554), 올 시즌 정규시즌 2위(87승 2무 55패·승률 0.613)를 달성하며 장기레이스에 강했지만, 가을 야구 무대에서 번번이 무릎 꿇으며 단기전에서 부진했다.
우승은 LG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류 감독의 신인 시절이던 1994년 이후 28년 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진출도 2002년 이후 20년간 오르지 못했다.
구단은 더 높은 곳을 오르기 위해 류 감독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령탑 교체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감독은 구단을 통해 "지난 29년 동안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나게 됐다. LG트윈스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팬들에게 드린다. 우승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년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됐다. 우리 선수들이 있었기에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저는 이제 팀을 떠나지만 사랑하는 LG트윈스는 제 마음 속에 영원히 '원픽'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리며,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