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세월호 이후 최악의 참사"

이태원 압사 참사..."세월호 이후 최악의 참사"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2.10.30 14:18
  • 수정 2022.10.3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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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명 사망·132명 부상...내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외신도 주목 "공공 안전 기준 쟁점" 전망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사진=연합뉴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29일 밤 151명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30일 기준 이태원 참사의 사망자가 154명, 부상자 132명으로 총 사상자 233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304명이 숨진 세월호 이후 최대 규모의  참사이다. 

현재 90%의 사상자 신원이 확인된 상태로, 피해자는 대부분 10-20대이며 사상사 중 19명은 외국인이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일어난 참사로 의료 시설·인력 부족으로 인해 사상자가 분산되면서 여전히 행방을 알지 못하는 유족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성년자의 경우 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오후 1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대책회의 결과 발표를 통해 “정부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11월 5일 24시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 사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할 것”이라 밝혔다. 서울 시내에는 합동 분향소도 마련될 예정이다.

국가애도기간에는 모든 공공기관과 재외공간에서 조기를 게양하며,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은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단다. 한 총리는 “모든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서 행사를 연기하고 시급한 행사의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진행할 것”이라며, “정부는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지원금 등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는 29일 밤 10시 15분경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뒷편 세계음식거리 인근에서 수많은 인파로 심정지와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신고가 접수되며 시작됐다. 목격자와 생존자에 의하면 4-5미터에 달하는 거리의 윗부분에 있던 인파가 넘어졌고, 뒷부분까지 연쇄적으로 무게가 쏠리며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구조 작업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 일대의 경찰·구조 인력이 전부 집중됐으나, 10만 명에 육박하는 인파가 집중되면서 교통 정리와 구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CPR이 가능한 시민들이 직접 쓰러진 사람들을 돕기 위해 뛰어들기도 했다. 

이태원 일대는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를 시행한 지난 3년을 제외하고 매년 할로윈을 즐기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좁은 골목길이 대부분이며, 오르막길이 많은 이태원의 특성으로 인해 더 큰 참사로 이어졌다. 이에 충분히 예견된 축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안전 점검과 예방책이 충분히 마련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태원 파출소 관계자는 축제장을 사전에 통제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집회 신고가 없었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밤 10시 이후 영업 제한이 있어 단속이 이루어졌다. 또한 (앞선 이태원 할로윈) 축제는 용산구의 공식 행사였지만, 이번에는 그럴 이유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와 달리 주최 대상이 불분명해 사고 예방 매뉴얼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압사 참사는 지난 2014년 일어난 세월호 참사에 이어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사고로 기록된다. 뿐만아니라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사고 중 하나로 꼽히면서, 다수의 외신이 이번 참사에 주목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를 보도한 데일리스포츠한국 10월 31일자 1면
이태원 압사 참사를 보도한 데일리스포츠한국 10월 31일자 1면

뉴욕타임즈는 이날 “서울 환희의 밤이 군중 압사로 100여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됐다”는 내용이 포함된 실시간 기사를 메인 뉴스로 올렸다. 또한 “한국의 최근 역사상 평화로웠던 시기에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사고 중 하나”라며, “장기간 홍보됐던 행사였던 만큼 인파 관리와 계획 등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AP 통신은 “한국에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던 직전 사고도 젊은이들의 피해가 컸다. 2014년 4월 페리(세월호) 침몰 당시 숨진 304명도 고교생이 대부분”이라며, "세월호 사고 당시 안전 점검과 규제 미비 등의 문제로 이후 정부 관계자들이 공공 안전 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가 이번 사고의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고 수습이 일단락 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정하고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둘 것”이라며, “무엇보다 사고 원인 파악과 유사 사고 예방이 중요하다.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동일 사고가 재발하지 않드록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라고 전한 뒤 질의응답 없이 바로 참사 현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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