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닭' 신인 박영현의 당돌한 피칭… kt 마운드 '활력'

'싸움닭' 신인 박영현의 당돌한 피칭… kt 마운드 '활력'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2.10.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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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교체투입된 kt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교체투입된 kt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kt위즈 신인 박영현이 당돌한 피칭으로 가을 무대를 휘저었다. 

박영현은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2-0으로 앞선 8회 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박영현은 19세 6일의 나이로 역대 포스트 시즌 최연소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임태훈이 두산 소속이던 2007년 SK와이번스(現 SSG랜더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만 19세 25일에서 19일을 단축했다. 

대담한 피칭이었다. 박영현은 데뷔 시즌이던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세이브 상황을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체험했다. 

박영현은 8회 말 첫 타자 김준완을 3구 삼진으로 돌려 보냈고, 베테랑 이용규는 공 1개로 외야 뜬공 처리했다. '타격 5관왕' 이정후 앞에서는 더욱 당돌한 피칭을 선보였다. 공 3개를 모두 직구로 던지는 정면승부를 펼쳤고,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kt는 9회 초 문상철의 볼넷과 박경수의 중전 안타로 1사 2·3루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배정대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만루 상황 황재균과 알포드가 각각 2루수 뜬공과 땅볼로 물러나며 찬수를 날렸다. 

박영현은 9회에도 등판했다. 첫 타자 김혜성을 7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푸이그를 좌익수가 펜스에 등을 대고 포구할 만큼 홈런에 가까운 타구를 내줬다.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박영현은 굳건했다. 마지막 타자가 된 김웅빈을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경기가 끝났다. 

박영현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경기장 밖에서는 환하고 장난기가 많다. 마운드에 들어서면 싸움닭으로 변하는 것이 저의 장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직접 어필한 본인의 장점처럼 박영현의 진가가 이날 경기에서 드러났다. 

신인의 당돌한 피칭은 팀을 웃게 만든다. kt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느라 체력 소모가 컸던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거치고 오느라 불펜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박영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면서 kt의 마운드에 활력이 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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