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1회 무려 6점을 냈지만 뒤집혔다. 삼성이 어느덧 5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9-10 석패했다.
시작은 좋았다. 1회 말부터 LG 선발 이민호에게 대거 6득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김현준이 좌익수 오른쪽 안타를 뽑았고, 피렐라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오재일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강민호가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김재성이 이민호의 4구째 144km 직구를 때려 중전 안타를 만들었고, 김현준과 피렐라를 홈에 불러들였다. 오선진이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여전히 1사 만루 찬스. 안주형의 유격수 땅볼 때 강민호가 홈을 밟았다. 상대 폭투로 3루 주자 김재성이 홈을 밟았고, 2사 2루에서는 이재현이 좌익수 뒤 홈런을 날리며 2점을 더했다.
전날 경기 7회와 8회 만루 찬스를 잡고도 점수를 올리지 못한 삼성이었기에 이날 1회 말 나온 점수가 의미 있었다. 삼성은 2회 말에도 김재성과 오선진의 적시타로 2점을 더 추가했다.
LG는 2회 초 1점, 4회 초와 5회 초 각각 2점씩 더하며 5-8로 삼성을 추격했다. 삼성 선발로 나선 원태인은 6이닝 6피안타(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5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원태인에 이어 등판한 우규민 역시도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9-5로 삼성이 리드를 잡은 상황이었지만 불펜이 불을 제대로 질렀다.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이승현이 아웃 카운트 1개를 잡지 못하고 2점을 헌납했다. 이어 나온 김윤수는 오지환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9-9 동점이 됐다.
끝이 아니었다. 9회 초에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올라왔는데 선두 타자 유강남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9-10. 삼성은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떠안게 됐다.
역전패였기에 더욱 뼈아팠다. 직전 경기까지 4연패에 빠져있던 삼성은 연패 숫자를 '5'로 늘렸다. 지난달 30일 대구 kt전 이후 승리가 없다.
투타의 엇박자가 심각하다. 1-4로 패한 전날은 타선이 지독하게도 터지지 않았다. 선발 백정현이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하루가 지난 이날은 타선이 무려 18안타를 때리며 불타는 방망이 화력을 보였지만 선발 원태인이 6이닝 5실점 했고, 불펜도 합계 5점을 내줬다.
어느덧 7위까지 떨어졌다. 삼성이 연패에 빠진 사이 9위 NC다이노스(31승 2무 43패)가 1.5경기 차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8위 두산과는 겨우 승률 3리 차이로 앞서있다. 이런 양상이 계속되면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
6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지난해의 삼성은 온데간데없다. 하지만 포기하긴 이르다. 아직 60경기 넘게 남아있고 올스타 브레이크도 있다. 연패의 늪에 빠진 삼성이 투타 밸런스를 한시라도 빨리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