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또 술독에 빠진 프로농구, 용서받기 어렵다

[기자수첩] 또 술독에 빠진 프로농구, 용서받기 어렵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2.07.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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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가 또 다시 음주운전 논란에 휩싸였다. 배강률(원주 DB)은 6월 마지막 주말 음주운전을 저지르고 구단에 자진신고를 했다. DB는 지난달 27일 곧바로 배강률의 음주운전 사실을 알렸다.

프로농구에서 1년여 동안 3명의 음주운전자가 나왔다. 지난해 4월 김진영(서울 삼성)이 음주운전을 했다. 올해 1월에는 천기범(서울 삼성)이 시즌 중에 음주운전을 하고 거짓말을 하며 파장이 더욱 컸다. 이번에 배강률까지 음주운전을 저질렀다.

그동안 솜방망이 처벌로 논란에 올랐던 징계도 점점 수위가 높아졌다. 김진영은 27경기 출장정지, 천기범과 배강률은 54경기 징계를 받았다. 구단 자체 징계는 수위가 더 높았다. 김진영은 삼성 구단으로부터 54경기 징계를 추가로 받았다.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후 2022-2023시즌 4라운드나 되어야 복귀가 가능하다. 현재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새 시즌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팬들의 차가운 시선을 감당해야 한다. 이후 음주운전을 범한 천기범과 배강률도 구단 자체 징계 수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명은 현역 은퇴를 선택했다.

현역 은퇴를 선택했던 천기범은 최근 일본 B.리그 2부 팀과 계약을 했다. 계약 사실이 알려지고 한국 팬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뒤늦게 자필 사과문을 개인 SNS를 통해 올렸다. 먼저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뒤늦게 수습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천기범의 선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KBL의 징계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프로농구 선수들의 인식은 여전히 바닥을 향해있다. 일부 선수들의 잘못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잦다. 휴일을 즐기는 방식은 다양할 수 있다. 술을 마시는 것도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술을 먹고 운전대를 잡는 것은 잠재적인 살인 행위나 다름없다. KBL과 구단이 징계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결국 선수 개개인의 경각심이 중요하다.

과거 프로농구는 음주운전에 비교적 관대했다. KBL 레전드들로 불리는 과거 선수들도 음주운전 경력이 있다. 2014년 김민구, 2017년 김지완, 2018년 박철호도 솜방망이 징계를 받았다. 그러다 보니 음주운전에 다소 관대한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음주운전은 사회의 악이다.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할 행동임에도 프로농구 선수들의 음주운전 소식은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의 잘못된 행동은 프로농구 인기에 다시 한 번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강력한 징계와 재발 방지 교육이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개개인의 인식 변화다.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현재는 선수들이 경각심을 크게 가질만한 장치들이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체육계 관계자는 “결국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선수들이 선수 생활이 끝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개인의 노력과 함꼐 잘못에 걸맞은 처벌이 필수다”라고 전했다.

최근 프로농구의 인기는 오름세에 있다. 선수들의 노력이 빛을 보기 시작하면서 각종 지표들이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음주운전은 프로농구를 한순간에 추락하게 한다. 어렵게 올라가고 있는 프로농구 인기가 음주운전으로 인해 식는 것은 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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