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헌트' 감독 이정재 "새로운 첩보물,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서스펜스" (종합)

[현장] '헌트' 감독 이정재 "새로운 첩보물,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서스펜스" (종합)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2.07.05 14:31
  • 수정 2022.07.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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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에 만난 정우성X이정재..."스피드와 박진감이 넘치는 액션"

5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 현장. (왼쪽부터) 배우 정우성, 허성태, 전혜진, 이정재 (사진=연합뉴스)
5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 현장. (왼쪽부터) 배우 정우성, 허성태, 전혜진, 이정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제75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공식 초청작이자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의 개봉일이 다가오고 있다.

5일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영화 ‘헌트’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배우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가 참석했다.

개봉 전부터 배우 이정재가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된 영화 ‘헌트’. 2020년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시장에서 폭발적인 인지도를 얻은 이정재의 차기작인 만큼,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이정재는 연출 계기에 대해 “출연을 먼저 받아 인연이 시작됐다. 심지어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하게 됐다”라며, “개인적으로 이런 일을 내가 해도 되나 싶었다. 영화 일을 오래 했지만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하는 것은 많이 다른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저했다. 더 용기를 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면서 ‘헌트’에 몰입했다”고 전했다.

제75회 칸 영화제는 유독 많은 한국 영화가 초청을 받았다. ‘헌트’도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며 7분간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정재는 “칸은 어떻게 보면 영화 하는 사람 입장에서 제일 화려한 영화제고, 한국에서는 친숙한 자리이다. 많이 홍보하고 왔다”고 초청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영화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 제공)
영화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 제공)

영화 ‘헌트’로 이정재, 정우성과 호흡을 맞추게 된 배우 허성태는 “이정재 선배님은 ‘오징어 게임’ 촬영장에서 처음 뵀고, 정우성 선배님은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처음 뵀다. 약간 꿈 같았다. 촬영 현장도 꿈 같이 흘러갔다”고 캐스팅 소감을 전했다. 

이정재는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에 대해 “개인적으로 많이 떨렸다. 동료 배우들에게 시나리오를 전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같이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 배우들이었기 때문에 시나리오로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잘 될까 하는 조바심이 있었다”라며, “시나리오가 중간에 워낙 많이 수정됐다. 거의 완성이 된 후에 저분들이 과연 해주실까 하는 말을 대표님과 많이 나눴다. 감사하게도 다들 흔쾌히 해주셨다”며 감독으로 동료 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된 소감을 말했다.

이어 작품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첩보 스릴러 액션 이런 걸 많이 봐왔다. ‘헌트’만의 새로운 첩보물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가장 컸다”라며, “조직 내 스파이가 누군지 절대 모르게 하고 싶었다. 중간에서 서로를 계속 의심하면서 서스펜스가 커지고, 마지막에 이르러 더 큰 사건을 맞게 되는 구조”라며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긴장감과 서스펜스로 채워진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영화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 제공)
영화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 제공)

안기부 국내팀 김정도 역을 맡은 정우성은 “이번 작품만큼 모니터 앞에서 대화를 안 한 작품은 없는 것 같다. 테이크를 가면 편한 장면의 리액션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같이 함께 하모니를 조율하려고 해왔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조율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될 관계라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며 생생한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배우 전혜진은 그간 드라마 ‘비밀의 숲’,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영화 ‘백두산’, ‘불한당’ 등 새롭고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그는 영화 ‘헌트’에서 이정재가 맡은 안기부 국내팀 차장 ‘박평호’의 조력자 ‘방주경’ 역을 맡았다. 전혜진은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해 “적극적으로 몸까지 잘 쓰는 캐릭터다.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주경 만의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첫 첩보 액션 도전에 대해 “첩보도 그렇고, 액션도 처음이었다. 처음에 현장에서 어떻게 총을 잡는지부터 연습했다. 다음에 하면 총 좀 돌리고 해야지, 하고 생각했다”라며 아쉬움을 밝히면서도, “스텝들이 항상 ‘오늘 또 뛰세요?’ 라고 물었다. 개런티를 다시 생각해봐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많이 뛰었다”며 웃기도 했다.

이정재는 배우 전혜진이 맡은 ‘방주경’ 역에 대해 “사실 초고에서는 방주경 역할이 굉장히 작았다. 평호 혼자 있는 것이 조화롭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방주경이라는 인물을 훨씬 더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요원으로 바꿔야겠다 싶었다. 액션도 잘하고 수사도 잘하고 스마트하고 위트도 있는 역할로 다 주고 싶었다”라며 호평을 쏟았다.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정재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정재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작품의 배경이 1980년대 대한민국인 만큼, 미장센에도 주력했다. 이정재는 영화의 미장센과 소품에 대해 “소품이 가장 중요했다. 소품 상태가 최대한 좋아야겠다는 생각에 첫 스텝 회의 때 이미지를 품목별로 정리해서 해외 수급을 진행했다. 수급이 불가능한 것들은 직접 제작했다”라며, “전체적인 색감까지 많은 스텝 분들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관객 분들은 눈썰미가 워낙 좋으셔서 스크린 모퉁이에 살짝 뭔가 보이는 효과까지도 캐치 하시는 것 같다. 그런 디테일한 부분에 효과를 주면 더 생동감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작품 디테일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영화 ‘헌트’는 첩보 액션 스릴러다. 그만큼 긴장감 넘치고 밀도 높은 액션이 중요했다. 정우성은 ‘헌트’ 액션에 대해 “피곤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몸도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인데, 두 인물의 텐션을 이용하는 액션이라 단순한 액션이 아니었다. 행위 자체를 보여주기 위해 두 인물이 어떤 갈등을 빚고 있는지 앞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정재 또한 “액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액션을 행하기 직전 감정을 얼마나 밀어 붙여서 그 액션씬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느껴지느냐가 중요했다”라며, “ 시나리오 부분에서 그걸 정말 많이 고민했다. 편집을 거쳐 좀 더 박진감 있게, 스피드 있게 보이는 방향으로 진행했다”라며 영화 ‘헌트’의 액션이 가진 속도감에 대해 설명했다.

리얼한 액션과 밀도 높은 서스펜스로 채워진 감독 이정재의 첩보 액션 스릴러, 영화 ‘헌트’는 내달 10일 개봉 예정이다.

성수=박영선 기자 djane7106@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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