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제75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공식 초청작이자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5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영화 ‘헌트’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배우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헌트’는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자, 정우성과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만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평소에도 절친한 사이라 알려진 정우성과 이정재의 만남에 캐스팅 단계부터 관객들의 기대가 쏟아졌다. 그러나 정우성은 ‘헌트’ 캐스팅 제의를 네 번이나 거절했다고.
그는 “옆에서 작업하는 걸 오랫동안 지켜봤다. 홍보 과정에서 23년 만에 첫 조우라고 했다. 이제까지 같이 (작품을) 하고 싶었지만 두려움이 있었다”라며, “같이 작업을 할 때도 우리가 즐기는 작품이라기보다 좀 거리감을 두고 참여했다. 이정재라는 사람이 준비가 됐는지도 생각했다. 이 사람의 부단한 노력과 시나리오가 안정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의기투합했다”라며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정우성의 캐스팅이 가장 어려웠다고 밝힌 이정재는 “‘태양은 없다’ 이후로 사적인 자리에서 항상 다른 작품을 한 번 하자고 했다. 시간이 너무 갔다. 포기할 수도 없는 거고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다. 투톱 구조의 시나리오 혹은 프로젝트가 그렇게 많지 않다”라며 정우성과 23년 만에 호흡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그런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 헌트의 초고를 만나게 됐고 초고 때부터 (정우성에게) 보여드렸다. 분위기는 좋지만 바꿀 부분이 많아 상의를 계속 했었다”라며, “큰 틀에서 바꿀 때마다 미흡했었고, 오랜만에 나오는 저희들의 영화를 기대하는 분들에게 실망감을 드리느니 차라리 제작을 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과정이 좀 길었다”고 전하며 쉽지 않았던 ‘헌트’의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정우성은 “다들 (이정재와) 칸으로 신혼여행 갔다고 하더라”며 이정재와의 완벽한 호흡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감독은 촬영이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컨펌해야 하고 다음 촬영 준비해야 하고 촬영 당일도 가장 먼저 나와서 준비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이정재가)체력적으로 지쳐 가는 것도 보였다”며 현장에서 본 이정재의 모습에 대해 말했다.
이어 “본인이 선택했고 본인이 하겠다고 마음 먹은 일이기 때문에 책임져야 하지만, 짠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했다. 비타민은 제가 챙겨주지 않아도 주머니에서 계속 꺼내 먹더라”라며 절친으로서 바라본 감독 이정재에 대해 전하기도. 이에 이정재는 “정우성이 먼저 연출 경험이 있다. 그때 액기스를 챙겨줬더니 ‘헌트’ 촬영장에서 산삼 액기스를 챙겨주더라”라며 웃었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조합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23년만에 조우한 작품이자, 이정재가 감독으로 선보이는 첩보 액션 스릴러 ‘헌트’는 오는 내달 개봉 예정이다.
성수=박영선 기자 djane7106@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