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스의 심장' 박용택, 그라운드와 작별… '아듀 박용택'

'트윈스의 심장' 박용택, 그라운드와 작별… '아듀 박용택'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2.07.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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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이 지난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에서 후배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용택이 지난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에서 후배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박용택이 트윈스 세 번째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됐다. 

LG는 지난 3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의 맞대결 후 박용택의 은퇴식을 마련했다. 

박용택은 지난 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은퇴식을 진행하지 못하다 약 2년 만에 은퇴식을 가졌다. 박용택은 KBO가 지난해 신설한 은퇴 경기 특별엔트리 제도에 따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뒤 플레이볼과 동시에 김현수와 교체됐다. 

잠실구장에는 '트윈스의 심장' 박용택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2만 3750명의 관중이 몰렸다. 팬들은 박용택의 이름을 연호하고 함께 응원가를 불렀고, LG 선수단은 모두 등번호 33번과 함께 '용암택', '찬물택' 등 현역 시절 박용택의 다양한 별명들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LG는 이날 롯데를 4-1로 꺾고 위닝시리즈를 작성하며 레전드의 송별식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박용택은 2002년 KBO리그에 데뷔해 2020년까지 무려 19시즌을 LG에서만 뛴 LG 원클럽맨이자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다. 그는 프로통산 19시즌 동안 22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 2504안타 213홈런 1192타점 1259득점 313도루 등의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특히 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포함해 최다 경기 출장, 최다 타석, 최다 타수 기록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득점왕과 도루왕, 2009년 타격왕을 수상했으며, 총 4차례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날 박용택은 영구결번 행사 후 고별사를 통해 가족과 팬, 선후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야구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단 하루도 즐겁게 야구를 해본 적이 없다. 내 인생은 야구다. 야구를 너무 사랑하는데 즐겁게만 해선 안 되더라"고 말했다. 

롯데 팬들을 향해서는 ‘졸렬택’을 언급했다. 이는 2009년 홍성흔(롯데)와 타격왕 경쟁을 하다가 타율 관리를 위해 타석에 들어서지 않아 붙은 별명이다. 그는 "오늘 이 멋진 자리에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었다. 그 순간 졸렬했을 지 몰라도 저 진짜 졸렬한 사람은 아니다. 은퇴사는 폼나게 하고싶었다"고 말했다. 

박용택의 등번호 '33번'은 구단의 역사가 됐다. 김용수의 41번, 이병규의 9번에 이어 3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박용택은 "제가 입단했을 때 야구장 우측 폴대 옆에 김용수 선배님의 유니폼이 걸려있었다. 그때는 막연한 꿈이었고 (이)병규 형이 은퇴할 땐 확실한 제 목표가 됐다"며 "오늘 지금 이 순간 제가 3호가 됐다"고 기뻐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팬보다 위대한 팀도 없다. 그리고 팬보다 위대한 야구도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 후배들이 가슴속 깊이 새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선수단의 헹가래를 받은 박용택은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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