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득점 1위→J리그 강등권, 아쉬운 이적

K리그 득점 1위→J리그 강등권, 아쉬운 이적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6.28 13:49
  • 수정 2022.06.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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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본 J리그 비셀 고베 이적이 가까워진 인천 공격수 무고사가 지난 25일 FC서울과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인사하기 전 엠블럼에 입을 맞추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일본 J리그 비셀 고베 이적이 가까워진 인천 공격수 무고사가 지난 25일 FC서울과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인사하기 전 엠블럼에 입을 맞추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K리그1 득점 1위 공격수가 J리그 강등권 팀으로 향한다.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무고사의 일본 J리그 비셀 고베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무고사 역시 지난 25일 치른 FC서울과 18라운드 경기 후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사랑한다. 죽을 때까지 간직할 것"이라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K리그 사정에 밝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비셀 고베는 바이아웃 금액인 100만달러(한화 약 13억원)를 지불하고 무고사를 영입한다. 지난 2018년 K리그에 데뷔해 꾸준히 득점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14골로 리그 득점 1위에 올라있는 선수의 몸값으로는 적다고 느껴지는 금액이다. 

인천은 올 시즌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떨쳐냈다. 시즌 초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인 4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 같은 원동력은 무고사의 활약이었다.

무고사는 데뷔 시즌인 2018시즌 19골을 넣은 바 있는데, 지금 페이스라면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보였다. 만약 득점왕에 오른다면, 2010년 유병수(22골)에 이어 12년 만에 탄생하는 역대 두 번째 인천 소속 득점왕 타이틀을 챙길 수 있었다.

때문에 인천도 무고사를 잃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라쿠텐이라는 대기업을 등에 업고 있는 고베는 무고사에게 현재 연봉의 두 배가 넘는 200만 달러(약 25억 7100만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역시 무고사의 연봉을 상향하려 했으나, 고베가 내밀은 금액에는 못 미치는 정도였다. 시민구단인 인천의 팬들이 아쉬움 속에 무고사의 이적 결심을 이해한 이유이기도 하다.

비셀 고베는 28일 기준 J리그 18개 팀 중 18위(2승 5무 11패)에 머물고 있다.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는 공격수가 J리그 강등권으로 향하는 건 아시아 최고를 자부하는 K리그 팬들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올 시즌 시작 전에도 리그 준우승팀 울산 현대에서 뛰었던 오세훈이 J리그 강등권을 헤매던 시미즈 S펄스로 이적한 바 있다. 무고사와 오세훈 모두 선수가 이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바이아웃 옵션에 의해 이적한 것으로 미뤄봤을 때, 선수들에게 J리그가 가진 메리트가 분명 있다는 이야기다. 바이아웃은 아니지만 이들에 앞서 J리그로 떠난 권경원, 김승규 등도 이적 전 K리그 각 팀에서 핵심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J리그는 일본 프로야구에 비해 인기는 덜 하지만, 대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탄탄한 자금력을 자랑한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페르난도 토레스, 루카스 포돌스키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 유럽 선수들도 대거 J리그 무대를 누볐는데 이 역시 자금력이 바탕이 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프로에게 돈을 생각하지 말라고, 감정에만 호소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더라도 아쉬움은 남는다. 이러한 기분을 더 이상 느끼지 않으려면 K리그도 K리그 만의 메리트를 찾아야 한다. 자금력은 부족하나 아시아권 리그라면 K리그에서 뛰어야 한다는 우리만의 장점. 다 함께 고민해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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