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인으로서, 연예인으로서 사랑 받는 길

[기자수첩] 공인으로서, 연예인으로서 사랑 받는 길

  • 기자명 신수정 인턴기자
  • 입력 2022.06.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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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연예인 일탈 사건이다. 최근 연예인 음주운전 기물파손, 몰카 촬영·유포 논란으로 시끄럽다. 사건이 터지면 고개 숙이는 사진 내보내고 얼마 후면 불쑥 복귀하는 장면들이 신물 날 정도다.

배우 김새론은 지난달 18일 오전 8시경 서울 학동사거리 부근에서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검은색 레인지로버 SUV를 몰고 인도 쪽으로 돌진, 변압기를 들이받았고 변압기를 둘러싼 목제 보호대가 박살 낸 후 후진해 그대로 도주했다.

김새론은 하루 뒤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 씨는 “음주 상태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사고 피해는 회사와 함께 정리하는 중이며 저지른 잘못에 실망스럽고 부끄럽다. 깊이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라고 밝혔다.

래퍼 뱃사공은 불법 촬영 및 유포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10일 래퍼 던밀스의 아내 A씨가 SNS에 “몰카 찍어서 사람들한테 공유했던 것”을 폭로했다. 연인 사진을 몰래 찍어 지인들에게 유포했다는 것. 

뱃사공은 침묵을 이어가다 지난달 13일 SNS에 “물의를 일으켜서 미안합니다.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고 반성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고 경찰서 조사를 받았다. 

이처럼 연예인들은 잘못이 세상에 드러난 후 SNS나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내보낸다. 사과문은 틀에 박히게 “반성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것. 그리고 소위 자숙기간을 거쳐 복귀한다. 복귀 이유는 연기, 노래 등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한다. 과연 누구에게 하는 보답한다는 것인지? 

연예인은 팬덤을 바탕으로 사랑과 명예를 인정받는다. 소속사와 연예인은 그런 팬덤으로 더불어 성장한다. 그 플랫폼은 미디어. 미디어는 팬과 연예인을 잇는 연결고리이자 이용자의 창과 거울 역할을 한다. 미디어 플랫폼을 작동시키는 힘은 온전히 연예인 능력과 품격이다. 팬덤은 작위적일 수도 붕어빵처럼 일시적으로 마음대로 대량 생산할 수도 없다. 

더욱 중요한 대목은 시청자는 TV의 세계를 자신의 현실 세계로 이해한다는 언론학자 거브너(Gerbner)의 ‘미디어 계발 효과이론’이다. 드라마에 등장한 연예인이 명품 핸드백을 들고 출연했을 때, 가짜 가방이라고 들고픈 욕망, 주인공 헤어스타일까지 따라 하고픈 욕망 등은 연예인이 미디어를 통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치는지를 깨닫게 한다. 

진정한 공인으로서 연예인으로서 성장하고 싶다면 그만큼 품격의 연예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렇게 사랑받고 싶다면 팬덤과 작품에 몰입하는 연예인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팬들에게 사랑하는 방법은 딱 한 가지뿐.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다. 연예인 뉴스가 그런 행복과 품격의 뉴스였으면, 시시콜콜 저급하고 부끄러운 일탈 뉴스 좀 이제 제발 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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