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이 밝힌 쿠니모토 결장의 전말

김상식 감독이 밝힌 쿠니모토 결장의 전말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5.19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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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8일 열린 포항과의 K리그1 13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한 뒤 악수를 나누는 전북의 쿠니모토(왼쪽)와 김상식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18일 열린 포항과의 K리그1 13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한 뒤 악수를 나누는 전북의 쿠니모토(왼쪽)와 김상식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쿠니모토의 결장은 인터뷰 이야기와는 전혀 상관 없습니다."

전북 현대는 1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일본인 미드필더 쿠니모토였다.

이날 경기는 쿠니모토가 전북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일정 소화 후 치른 첫 번째 리그 경기였다. 그는 ACL 일정 후 재개된 K리그1에서 3경기 연속 명단에서 제외됐다. 가장 최근 리그 출전은 지난달 9일 성남FC전으로 약 한 달 전이었다.

쿠니모토의 명단 제외를 두고 많은 추측이 오갔다. ACL 기간 중 쿠니모토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상식 감독의 전술을 비판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이는 팬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확산됐다. 당시 나온 정보를 종합하면 "공격에 관해 감독님은 아무 말이 없어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지금의 전북 축구는 수비적이라 어렵다"가 쿠니모토가 말한 내용이었다. 

이에 '김 감독이 쿠니모토의 인터뷰에 기분이 상해 명단에 제외하고 있다', '쿠니모토가 해당 인터뷰로 구단 자체 징계를 받아 나오지 못하고 있다' 등의 소문이 돌았다. 여기에 포항과 경기 전까지 7경기 무패 중임에도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나오지 못하면서, 김 감독을 향한 팬들의 비판도 거세졌다.

결론적으로 이 같은 소문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며, 쿠니모토의 일본 언론 인터뷰는 가짜뉴스였다. 경기 전 만난 자리에서 김상식 감독에게 쿠니모토에 대해 묻자 "모든 선수들이 매 경기 선발로 나가고 싶고, 90분 뛰고 싶어한다. 그런 부분에서 쿠니모토가 불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불만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다만 코칭스태프는 쿠니모토가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장할 경우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언론과 인터뷰 때문에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나도 쿠니모토에게 왜 그런 인터뷰를 했는지 묻지 않았고, 쿠니모토 역시 통역을 통해 오해가 있음을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쿠니모토의 인터뷰가 나온 시기는 전북이 ACL 조별리그에 참가,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던 상황이었다. 김상식 감독은 이를 언급하며 "당시 상황을 보면 신뢰할 수 없는 정보들이었다. 쿠니모토도 그런 내용의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말했다. 팀을 흔들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이 그런 인터뷰 때문에 기용 안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전에 정신적인 부분을 이유로 경기 출전 여부를 결정했었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적극 해명했다.

그리고 이날 쿠니모토는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 팀의 결승골을 뽑아냈다. 전반 14분 일류첸코의 슈팅이 골대 하단을 때렸고, 이를 쇄도하던 쿠니모토가 밀어 넣으며 자신의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쿠니모토가 마음고생이 심했을텐데 잘 해줘 고맙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쿠니모토도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경기를 뛰는 게 우선이다. 때로는 경기에 나가고, 나가지 못하는 게 축구다. 오랜만에 선발로 90분 뛸 수 있어 좋았다"라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쿠니모토의 활약 속 전북은 6승 4무 3패(승점 22)를 기록,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해결사로 돌아온 쿠니모토까지 가세한 전북이 우승 레이스에 본격 참가할지 시선이 집중된다.

포항=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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