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韓 선수 최초 PGA 투어 '타이틀 방어' 성공

이경훈, 韓 선수 최초 PGA 투어 '타이틀 방어' 성공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5.16 12:50
  • 수정 2022.05.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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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6일(한국시간)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한국 선수 최초 2연패에 성공한 이경훈 / AP=연합뉴스)
(사진=16일(한국시간)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한국 선수 최초 2연패에 성공한 이경훈 / 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이경훈이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건 그가 최초다.

이경훈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 소재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쳐 9언더파 63타를 써냈다.

이로써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작성한 이경훈은 우승 상금 163만 8000달러(한화 약 2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2위 조던 스피스(미국·25언더파 263타)와는 1타 차에 불과했다. 

이경훈은 "디펜딩에 성공해서 꿈만 같고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부모님과 아내, 아이가 왔다. 부모님이 계실 때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최근 몇 달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마음에 짐이 있었는데, 이날 좋은 모습 보여드려 나도 뿌듯하고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작년 5월 PGA 투어 통산 80번째 출전이었던 이 대회에서 감격의 첫 승을 기록했던 이경훈. 대회 2연패와 투어 2승째를 신고하며 좋은 기억을 이어갔다.

대회가 처음 시작된 1944년 이래 2연패 이상 성공한 선수는 샘 스니드, 잭 니클라우스, 톰 왓슨(이상 미국) 등 이경훈 외 세 명 뿐이다.

또 한국 남자 골프 역사에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PGA 투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앞서 최경주가 2005년 10월 크라이슬러 클래식, 2006년 10월 크라이슬러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바 있지만, 두 대회는 서로 다른 대회로 열렸었다.

아울러 최경주(8승), 김시우(3승), 양용은, 배상문, 임성재(이상 2승)에 이어 여섯 번째로 PGA 투어에서 2승 이상 거둔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경훈은 "당연히 디펜딩을 하고 싶고 작년에 좋은 기억이 있던 코스라 (타이틀 방어가) 하고 싶었다"라며, "첫 날 플레이를 잘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이틀 방어를 꼭 하고 싶었고 부담감도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비웠었고, 욕심 부리지 말고 내 게임에서 좋은 점만 보려고 하자는 생각을 했다. 이런 점이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AT&T 바이런 넬슨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 대회이기도 하다. 최근 3개 대회 우승자가 모두 한국 선수였다. 2019년에 강성훈이 우승했고, 2021년과 올해 이경훈이 왕좌를 지켰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었다.

이날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이경훈은 6번 홀까지 버디 4개를 몰아치며 순식간에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이라이트는 12번 홀. 이경훈의 아이언샷이 홀 1.5m로 향했고, 이글을 잡아내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위기도 있었다. 17번 홀에서 티샷이 그린 주위 벙커 턱에 놓여 타수를 잃을 뻔 했다. 이를 잘 넘겨낸 이경훈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팁인 버디에 성공, '노 보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기분 좋은 우승을 맛본 이경훈은 오는 19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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